[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대형 건설사에 반사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이번 대책으로 자체 분양용지를 보유하거나 유동성이 풍부한 건설사가 유리하다”며 “현대산업 등 일부 건설사 주가가 어제 상승한 것은 공공택지 공급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산업은 정부 대책이 발표된 전날 주가가 4.63% 상승했다. 26일도 오전 11시 22분 현재 1.5%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공공택지 공급을 줄이고 집단대출 보증심사를 강화하는 등 간접규제를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강화나 분양권 전매거래 제한 등 강력한 규제는 빠져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공용지 공급 축소와 사업심사 강화로 대형 건설사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현대산업 등 주택사업 비중이 큰 대형 건설사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며 대형 건설사의 주가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이번 대책으로 공공택지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의 주택 공급 여력은 줄 수 있지만 민간택지와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비중이 큰 대형 건설사의 공급 여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공급물량 감소 과정에서 중소형사와 지방사 위주로 타격이 클 전망”이라며 “대형사는 수도권과 재건축 사업 위주여서 민감도가 낮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공급물량 감소로,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양권 전매거래 제한 등 강력한 규제는 빠져 있지만 초과공급이 우려되는 지역을 위주로 공급물량이 제한되면 수요 우위 지역의 신규 공급분 분양가가 오르거나 청약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공공택지의 공급 감소는 민간택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높이거나 분양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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