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대만이 신규 구매한 미국산 F-16V 전투기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미국 측 입장에 따라 대만으로의 전투기 인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은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V 블록 70 전투기 66대의 인도가 오는 4월 열릴 미·중 정상회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의제로 등장할 수 있다고 판단, 미국 측이 올해 대만에 인도하기로 예정된 군사 무기 가운데 일부의 인도 시기를 늦출 것이라 내다봤다.
대만 당국도 이 같은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언론은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최근 언론과의 만남에서 올해 인도받을 미국산 군사 장비를 상세하게 공개했지만, 미국산 F-16V 블록 70 전투기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F-16V가 올해 인도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인지했기에, 언론에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출하된 첫 번째 F-16V 전투기가 미국에서 각종 장비를 검증하고 있다면서 인도 일정은 기밀 사항이라며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미국은 록히드마틴이 80억달러(약 10조6000억원) 규모의 F-16V 66대를 대만에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대만이 도입할 예정인 F-16V는 F-16의 최신 버전이다. 최신형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Link-16) 등을 갖춰 동시에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다양한 첨단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대만은 F-16V 66대가 모두 인도되면 F-16 전투기 보유량이 200여 대로 늘어나 수시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과 대만해협을 침범하는 중국 군용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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