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스페이스X 로켓 잔해가 시속 8690㎞로 달에 충돌한 흔적이 칠레의 망원경에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CBS뉴스와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로켓 상단부는 5일(한국시간) 오후 3시 35분 달의 지구 방향 면에 부딪혔다. 충돌한 잔해는 무게 약 4t에 길이 약 14m, 폭 약 3.7m 크기다. 이 충돌로 폭 약 30m, 깊이 약 5m의 구덩이가 생겼다.
칠레의 유럽남방천문대(ESO) 초거대망원경이 충돌의 흔적을 잡아냈다. 유럽남방천문대 홍보 담당 바르바라 페헤이라 박사는 망원경이 충돌 후 5~10분간 이어진 먼지구름에서 나트륨과 리튬 가스의 스펙트럼선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스펙트럼선은 어떤 원소가 있는지 알려주는 화학적 지문 역할을 한다.
관측을 이끈 미국 보스턴대 우주물리학센터의 칼 슈미트 연구교수는 CBS뉴스에 먼지구름 크기가 수십 ㎞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교수는 “이런 일이 일어날 기회는 많지 않고, 달의 대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기회를 준다”며 “내 평생 두 번째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관측은 칠레와 미국 매사추세츠주, 애리조나주에서 성공했다.
달에 충돌한 로켓은 달 착륙선 2기를 싣고 2025년 1월 15일 발사된 팰컨9이다. 1단 추진체는 지구로 돌아왔고 상단부는 우주에 남아 표류하다 달에 충돌했다.
인공물이 처음 달에 부딪힌 것은 1959년 옛 소련이 의도적 충돌시킨 사례가 있다.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아폴로 임무에서도 미국 우주선 부품이 달에 떨어졌고, 1993년 일본 탐사선과 2006년 유럽우주국(ESA) 위성이 달 표면과 충돌했다.
2009년에는 NASA가 달 남극의 영구 음영 분화구에 로켓 상단부를 일부러 충돌시켜 물 얼음의 존재를 확인했다.
NASA는 이번 사건에서 달 관측 자료를 모으고 우주 물체 추적 기법을 다듬겠다고 밝혔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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