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35%→32% 하락
1·2기 집권 통틀어 가장 낮아
공화 지지층 82%→73% ‘뚝’
물가 대응 긍정평가는 17% 그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2%까지 떨어지며 1·2기 집권 기간을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과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층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최대 약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 기록한 35%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로이터는 이번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2017년 시작된 첫 번째 임기와 현재 두 번째 임기를 통틀어 최저치다.
더 뼈아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층의 이탈이다.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73%로 일주일 전 82%에서 9%포인트 급락했다.
지지율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으로는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이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물가에 대한 불만이 뚜렷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공화당 지지층은 51%로 긍정 평가 44%를 넘어섰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물가 대응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전쟁 이후 이어진 고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흔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차량 이용이 많은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특히 물가는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다. 생활비 문제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화당 핵심 지지층에서조차 물가 대응에 대한 불만이 확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공화당의 의회 선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에 따른 미국인들의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 등 전쟁을 통해 얻은 성과와 비교하면 감수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전쟁의 경제적 비용을 둘러싼 여론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돼 유가와 생활비 부담을 낮출 수 있을지도 중간선거를 앞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0일 미국 전역의 성인 12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0%포인트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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