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해 26그루서 재선충병 감염 확인

서초구, 성남시 인접 인릉산서만 15그루

“선충 지닌 하늘소가 이동 과정서 퍼뜨려”

“추석 연휴, 감염목 이동·사용 우려…주의 요망”

서울시 “반경 5㎞ 방제 등 3대 대응체계로 관리”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최근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야산의 모습.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로 추정되는 붉은색과 회갈색 고사목들이 보인다. [연합]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최근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야산의 모습.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로 추정되는 붉은색과 회갈색 고사목들이 보인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들어 단 한 그루도 감염목이 없었던 서초구에서만 15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이 많고 날씨가 추워지는 추석 명절 전후 감염목을 옮기는 과정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21일 현재 총 26그루의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됐다. 총 8개 구에서 감염이 확인됐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15그루가 서초구에서 한꺼번에 감염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에는 (경기) 성남시와 인접한 곳에 인릉산이라고 있는데 이곳에서 총 15그루의 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곳에는 군부대가 있어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 있다. 그래서 소나무재선충병 예찰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이런 이유로 재선충병이 확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서울의 경우 소나무재선충병은 서초구 등 강남 3구에서 모두 발생했다. 강남구에서 3그루, 송파구에서 1그루가 각각 감염됐다. 이외에도 노원구에서 3그루, 성동·성북·동작·강동구에서도 각 1그루의 감염목이 나왔다.

7월 강동구 강일동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1그루가 처음 확인됐다. 올해 들어 서울 최초 감염 사례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동작구 사당동에서도 감염목 1그루가 발견됐다. 다른 시도와 접하지 않은 성동·성북·동작구에서 잇달아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나왔다. 특히 동작구의 경우 주택가와 인접한 공원(삼일공원)에서 감염 사례가 나와, 더욱 시급한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2007년 노원구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뒤 2015년 용산구, 2016년 중랑구에서 추가 발생했다. 이후 청정지역으로 전환됐다가 2023년 서초구에서 다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병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4년 노원구에서 발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주로 소나무), 북방수염하늘소(주로 잣나무)가 주 매개충이다. 크기 1㎜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 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박일권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선충 자체는 이동을 못 하지만 매개충인 하늘소가 날아다니면서 이곳저곳 선충을 퍼뜨리고 있다”며 “여러 이유로 방제 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올해 유독 소나무재선충병이 많이 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예방 중심의 예찰 강화 ▷발생지 확산 차단 ▷인위적 확산 방지를 핵심으로 하는 3대 대응체계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을 관리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감염된 나무는 제거했고 해당 나무 반경 5㎞ 내에 있는 소나무에는 모두 재선충병 방제 작업을 실시 중”이라며 “11월부터는 재선충병 예방 주사(살선충제)를 통해 내년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은 심각한 상태다. 현재 전국적으로 177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피해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경북(포항, 경주 등)과 충남(태안, 보령 등)에서 피해 규모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조경을 위해 감염목을 운반하거나, 날씨가 추워지며 땔감을 위해 화목 사용 농가가 무단으로 감염목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고 이용 자제를 촉구하는 등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