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조민 유튜브]
[조민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딸 조민(34) 씨가 수백만원을 주고 구입한 에르메스 가방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보관해 온 사연을 공개했다. 가격이 워낙 비싸 밖에 들고 나갈 때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는 것이다. 조 씨가 공개한 제품은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소형 가죽 가방 가운데 하나인 ‘피코탄’이다.

조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에서 소장하고 있는 가방과 액세서리를 공개했다.

장롱에서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오렌지색 상자를 꺼낸 그는 “얘가 제일 비싸다. 오렌지 박스가 딱 하나 있다”고 말했다.

상자 안에는 에르메스 피코탄 가방이 들어 있었다. 제작진이 “까보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사용 흔적이 거의 없었다.

조 씨는 “비싼 걸 잘 못 든다”며 “너무 비싸니까 이걸 들고 나가면 내가 너무 허세로워 보이나 해서 못 드는 거다. 그래서 거의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색상을 원해서 여러 번 돌아다녔다”며 구입 당시 가격은 400만원 후반대였다고 설명했다.

400만원대에 샀다는데…현재 피코탄 락 18, 536만원

에르메스코리아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현재 ‘피코탄 락 18’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은 536만원이다. 소재와 디자인이 다른 피코탄 제품은 가격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피코탄 락 18 포켓백의 경우 600만원대에 판매된 사례가 있다. 조 씨가 구입했던 당시 400만원 후반대와 비교하면 동일한 기본 모델의 국내 공식 가격도 상당폭 오른 셈이다.

피코탄 락 18은 이름처럼 가로 길이가 약 18㎝인 소형 핸드백이다. 현재 판매되는 끌레망스 송아지가죽 모델 기준 크기는 가로 18㎝, 높이 19㎝, 폭 13㎝다. 별도의 긴 숄더스트랩 없이 손으로 드는 형태이며 입구의 가죽 스트랩과 자물쇠 장식이 특징이다.

에르메스의 다른 가죽 가방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다. 현재 국내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올라온 린디 미니가 1286만원, 볼리드 1923 25가 1188만원인 데 비해 피코탄 락 18은 536만원으로 가격대도 낮다. 조 씨 역시 영상에서 피코탄을 에르메스의 ‘입문템’이라고 표현했다.

말 먹이주머니에서 탄생한 가방…안감도 없다

둥글고 아래로 처지는 피코탄 특유의 형태는 에르메스의 뿌리인 승마 문화에서 나왔다.

에르메스에 따르면 피코탄은 말에게 먹일 귀리를 담던 주머니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 ‘피코탄’이라는 이름 역시 말에게 주는 귀리의 양을 나타내던 옛 프랑스어에서 따왔다. 에르메스 그룹의 공식 연혁에는 피코탄 백이 2002년 등장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구조 역시 비교적 간결하다. 기본 가죽 모델은 내부 안감을 따로 덧대지 않아 가죽 안쪽 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중앙의 봉제선과 부드럽게 처지는 형태를 살렸다. 입구를 가죽 스트랩으로 조인 뒤 작은 패드록을 채우는 방식이다.

피코탄에 많이 사용되는 끌레망스 가죽은 표면에 자연스러운 입자가 있고 비교적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사용하면서 점차 더 유연해지는 성질도 있다. 각이 단단히 잡힌 가방과 달리 가죽이 자연스럽게 내려앉는 실루엣 자체가 디자인의 일부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같은 피코탄이라도 가죽 종류와 색상, 금속 장식에 따라 인상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조 씨가 특정 색상을 구하기 위해 여러 차례 매장을 찾았다고 밝힌 것도 색상 선택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싸서 못 들고 보관만…가죽 가방, ‘아껴두기’만 해도 될까

고가의 가죽 가방을 구입한 뒤 흠집이나 오염이 걱정돼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천연가죽은 구입 당시 상태가 그대로 영구히 유지되는 소재가 아니다.

에르메스 역시 가죽을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변하고 부드러워지며 자연스럽게 파티나가 형성되는 소재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죽의 변화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관 환경이 중요하다. 에르메스는 가죽 제품을 습기와 장시간의 빛 노출, 지나친 열로부터 보호할 것을 권한다. 강한 햇빛에 장기간 노출하면 색상이 변할 수 있고, 습도가 지나치게 높은 환경 역시 가죽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피코탄처럼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하는 제품은 가방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거나 좁은 공간에 눌린 채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형태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가방과 지나치게 밀착시키지 않고 통풍이 가능한 곳에서 보관하는 편이 낫다.

가방에 향수나 화장품, 손 소독제 등이 직접 닿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얼룩을 없애겠다고 임의의 가죽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에르메스는 모든 종류의 자사 가죽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리제품은 없다고 안내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세척과 수선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고가 가방일수록 흠집 없이 새것처럼 보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천연가죽 제품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싼 가방을 오래 유지하려면 무조건 장롱 속에 넣어두기보다 소재 특성에 맞는 보관과 관리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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