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세계 7위 초이에 13-15 석패…8년 만의 개인전 입상
러시아 유학 시절 태권도 대신 펜싱 입문…지난해부터 두각
25일 단체전서 3연패 정조준…“2028 LA 올림픽까지 도전”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정현(25·화성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 대표팀에 대회 첫 메달을 안기며 8년간 끊겼던 남자 플뢰레 개인전 메달의 맥을 이었다.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32위인 윤정현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에서 홍콩의 강호 라이언 초이(세계 7위)에게 13-15로 석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 개인전은 별도의 3·4위전 없이 준결승 패자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손영기(동메달) 이후 8년 만이다. 16강에서 전이둥(대만)을 15-4, 8강에서 다닐 크라브초프(우즈베키스탄)를 15-5로 연파하며 준결승에 오른 윤정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초이를 상대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윤정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명맥을 살렸다고 후하게 평가해 주시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며 “성적이 저조했던 남자 플뢰레를 최선을 다해 끌어올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가 얼마 전까지 세계 1위였던 선수라 기세 싸움이 중요했는데 나도 모르게 끌려다녔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정현은 기업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10대 시절 러시아에 머물다 펜싱 칼을 잡았다. 엘리트 선수들보다 입문 시기는 늦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를 배우려 했으나 현지 수강료가 비쌌고,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펜싱을 택했다”며 “가능성을 확인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2023-2024시즌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지난해 3월 카이로 월드컵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연이어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개인전 일정을 마친 윤정현은 오는 25일 이광현, 임철우, 김태환과 함께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 출격한다. 한국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윤정현은 “오늘 다 보여주지 못한 기량을 단체전에서 쏟아붓겠다”며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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