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특선영화·예능 편성
OTT도 연휴 맞아 신작 공개
극장에선 ‘암살자(들)’ 흥행 선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추석 특선영화’를 보던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방송사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극장까지 저마다 신작과 인기 콘텐츠를 앞세우면서 나흘간의 연휴를 둘러싼 ‘볼거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아 방송사들은 영화와 예능, 음악, 다큐멘터리 등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편성했다. KBS는 추석 특집 음악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도 극장 흥행작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를 방송한다.
OTT도 연휴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디즈니플러스는 연휴 하루 전인 23일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 5’를 공개했고 넷플릭스도 신작 공개를 이어간다. 티빙은 연휴 첫날부터 ‘국제시장’, ‘과속스캔들’ 등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극장가에서도 추석 대목을 겨냥한 신작 경쟁이 시작됐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주연의 ‘암살자(들)’는 개봉 첫날인 23일 13만4000여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같은 날 개봉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10만3000여명으로 2위에 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3위,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인턴’이 4위를 기록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6위로 출발했다.
과거에는 방송사가 편성한 프로그램을 가족이 함께 보는 것이 명절의 대표적인 여가였다면 이제는 TV와 OTT, 유튜브, 극장 등으로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
실제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81.8%로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OTT를 이용했다. 주 5일 이상 TV를 이용하는 비율도 70.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TV와 OTT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TV를 통해 OTT 콘텐츠를 보는 이용자가 늘면서 ‘TV냐 OTT냐’보다는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플랫폼에서 골라 보는 방식으로 시청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빙 관계자는 “과거에는 방송사가 정해준 명절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볼 콘텐츠를 직접 고르는 것으로 명절 시청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이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는 추석’은 옛 풍경이 돼가고 있지만 명절 시청자를 잡으려는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졌다. 올해 추석에는 TV 리모컨뿐 아니라 OTT와 극장까지 선택지가 넓어졌다.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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