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요즘 누가 중국 드라마 보나 했는데, 한번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이용자)
한국 시청자에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국 드라마가 달라지고 있다. 그간 중국 드라마는 흥행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에선 100% 망한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조춘청랑’이 뜻밖의 인기몰이 이어가면서, 중국 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다. 급기야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콘텐츠 무료 제공을 내걸고 OTT 고객 유치에 나선 프로모션까지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모아(MOA)는 24~27일 추석 연휴기간 동안 중화권 콘텐츠를 무료료 이용할 수 있는 ‘한가위 특별 무료 공개’를 마련했다.
넷플릭스, 티빙 등 종합 OTT와 달리, MOA는 국내에서 중화권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소형, 특화 플랫폼이다.
모아는 연휴 기간 미스터리 수사물 ‘남부당안’·‘우림령’, 판타지 로맨스 ‘천향’·‘헌어’ 등 최신 인기 시리즈 8작품을 인공지능(AI) 화질로 선보인다. 연휴 기간 매일 2작품씩 1화를 무료 공개한다.
영화 중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2026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자경의 대표작 ‘예스마담 : 황가사저’와 ‘폴리스 스토리 3 : 초급경찰’을 전편 무료로 공개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숏드라마 장르에서는 ‘낙선성의’, ‘후작과 첩’, ‘신혼 첫날밤마다 나는 죽는다’,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4편이 편성된다.
MOA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과 콘텐츠 양면에서 완성도를 높여 중화권 콘텐츠 팬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콘텐츠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조춘청랑’이 기대 이상의 인기몰이를 이어간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공개된 ‘조춘청랑’은 중국 베이징을 배경으로 까칠한 상사와 마음 따뜻한 신입사원의 사내 연애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오피스 로맨스물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 직후 글로벌 비영어 TV 2위까지 오르며 중국 드라마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티빙에서도 최근 중국 콘텐츠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 인기순위에는 중국 드라마 ‘백화살’ ,‘막리’가 톱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TT 업계에선 중국 콘텐츠의 ‘깜짝’ 인기를 계기로, 콘텐츠 뿐 아니라 중국 현지 OTT까지 국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숏폼’ 장르에선 중국 OTT 플랫폼이 영향력이 커진 상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이 지난 8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순위 1~3위를 모두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1위 드라마웨이브(84만건), 2위 넷쇼트(80만건), 3위 드라마박스(74만건)로 집계됐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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