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주택 신혼부부, 8.8만→4.9만쌍 급감
유주택 신혼부부 열 중 셋은 공시가 6억 초과 집
서울 거주 신혼 비중도 19%…통계 작성 이래 최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서울에 집을 가진 신혼부부 열 중 셋 꼴로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이 6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상승하면서 집을 가진 신혼부부는 크게 줄었지만, 고가 주택을 보유한 이들은 오히려 늘어나 주거 자산 격차가 출발선부터 벌어지는 모습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의 ‘초혼(5년 이내) 신혼부부 특성별 주택자산 가액별 신혼부부 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거주 유주택 신혼부부 4만8989쌍 가운데 보유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부부는 1만5368쌍으로 전체의 31.4%를 기록했다. 서울에 집을 가진 신혼부부 중 85.6%(4만1926쌍)는 1주택자였다.
공시가격 구간별로 보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38.5%(1만8861쌍)으로 가장 많았고, 3억원 이하는 30.1%(1만4761쌍)였다.
해당 통계는 부부의 거주지를 기준으로 집계되고, 주택에는 아파트와 단독·연립·다세대 주택 등이 포함된다.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 6억원을 당시 공동주택 현실화율(69%)을 적용해 역산하면, 시세 기준으로 8억원대 후반에 해당한다.
2024년 전국 유주택 신혼부부 가운데 6억원 초과 주택 자산 보유 비율은 9.3%에 그쳤다. 서울과 세종(10.9%)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는 모두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다.
특히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서울 지역에서 ‘공시가격 6억원’ 초과 보유비율이 높았다. 서울 거주 신혼부부 중 6억원 초과 주택자산 보유 비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5.9%에서 5.3배로 높아졌다. 2021년 40.6%까지 올랐다가 2022년 27.0%로 떨어졌지만, 2023년 27.8%, 2024년 31.4%로 2년 연속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가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가 늘었지만, 서울 전체적으론 집을 가진 이들은 줄었다. 서울 거주 전체 유주택 신혼부부 규모는 2015년 8만8500쌍에서 2024년 4만8989쌍으로 44.6% 줄어든 반면,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주택 자산을 소유한 부부는 같은 기간 5254쌍에서 약 3배로 늘었다.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6만3290쌍에서 76.7% 급감했다.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2024년 기준 전국 신혼부부(75만6358쌍) 중 서울 거주는 14만3820쌍으로 19.0%를 차지했다. 유주택 신혼부부(32만3105쌍)로 좁혀보면 15.2%(4만8989쌍)였다.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집값이 오르면서 이른바 ‘영끌’로 집을 장만한 신혼부부들의 대출 상환 부담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7월과 8월 연속 인상하며 3.0%까지 높였다.
국가데이터처 집계 결과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 고액 대출 쏠림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급증했다.
1000만원 미만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감소했고, 1000만∼3000만원 미만 비중도 14.7%에서 5.7%로 크게 낮아졌다. 3000만∼5000만원 미만 비중도 12.1%에서 5.6%로 축소됐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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