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두바이를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여객기가 조종석에서 벌어진 조종사 간 몸싸움 끝에 납치 신호를 발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등에 따르면 승객 약 180명을 태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은 이날 오전 7시 5분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30분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륙 90분쯤 뒤 요르단 영공에 들어설 무렵 해당 여객기는 일반 비상 상황을 뜻하는 ‘코드 7700’을 발신하고 곧이어 불법적 간섭이나 피랍을 의미하는 ‘코드 7500’을 송출했다.
미국 CNN은 여객기가 2분 만에 1만7400피트(약 5300m)를 급강하했다고 전했다. 이후 여객기는 사우디 영공에서 기수를 돌려 낮은 고도로 비행한 끝에 타북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아지즈 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공군 전투기를 긴급 출격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
플라이두바이는 비상 신호가 조종사들 사이의 몸싸움 때문에 발신됐다고 확인했다. 사건을 보고받은 한 역내 관계자는 AP통신에 다툼의 원인은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몸싸움 도중 조종사 한 명이 의식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조종석에 있던 두 조종사가 각각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항공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승무원 간 다툼으로 인한 비상착륙은 드물지만 전례가 없지는 않다. 2022년에는 제네바발 파리행 에어프랑스 여객기 조종석에서 두 조종사가 난투극을 벌여 정직 처분을 받았다. 당시 여객기는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예정대로 착륙했다.
플라이두바이는 에미레이트항공의 저비용 자매 항공사다. UAE는 2020년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이스라엘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가 됐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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