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 81차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회동하고 있다. [AFP]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 81차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회동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지난해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직접 대화하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맞서 싸운 동맹’이라 표현해 일본을 놀라게 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일갈등을 중재하는 양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같이 촉구한 뒤, 이틀 뒤인 26일에 다카이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당시 시 주석이 동아시아 지역 정세를 둘러싸고 일본의 움직임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시 주석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다카이치 총리를 “강한 리더”로 평가한 뒤, 시 주석에게 다카이치 총리와 대화하라 요청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후 다카이치 총리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고 “미·일이 함께 지역,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라고만 언급한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발언 이후 관계가 급격히 틀어졌다. 당시 서로 양국 대사를 초치하고, 정상회담이나 외무장관급 정부 간 공식대화도 끊겼고, 중국은 민간과 군용에서 이중 용도로 쓰일 수 있는 것이라며 일부 희토류의 대(對)일본 수출도 금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발언을 철회하라는 중국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며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지난 22일 유엔총회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졌던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미·중 정상회담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유엔총회 연설 일정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사전에 의견을 조율해둔 의미가 있었다며 “견고한 미·일 정상 간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EC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시 주석과 회담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APEC 정상회의와 같은 국제회의에서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가 만나는 기회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니혼TV와의 인터뷰에서 APEC에서의 시 주석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예단은 삼가겠지만 의사소통을 확실히 계속하고 국익의 관점에서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트럼프 “2차대전 때 미중 동맹” 발언에 日 당혹…“다카이치, 美와 소통 조율”[1일1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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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중국이 ‘동맹국(allies)’이었다고 언급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84811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