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취약점 찾고 해킹도 가능한 모델
정부, 美백악관 접촉했지만 ‘지지부진’
AI 해킹 대응력 높이려 권한 확보 필수
한국 정부가 앤트로픽 ‘미토스’ 접근권 확보를 위해 미국 백악관을 접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2 금융권 전반에 걸친 해킹 공격으로 인공지능(AI)발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미국 정부가 미토스 접근권 제한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AI 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가 국내 전 산업군으로 번지고 있다.
6일 헤럴드경제가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미토스 접근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강경화 주미 대사가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장과 화상 협의를 통해 미토스 접근권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한국의 접근권 확보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외교부도 여러 차례 미토스 관련 보고를 챙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도 앤트로픽과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미토스 접근권 확보에는 진전이 없다.
미토스는 AI가 보안 취약점을 찾아 스스로 해킹까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한 모델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토스(5.0·5.1) 전체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선 바 있다.
미토스에 대한 접근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체계 설계 자체가 어려워지는 만큼, 접근권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자체적인 프런티어 모델,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미토스에 대한 접근권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요청에도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 기업의 미토스 접근 제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비롯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도 미토스 접근권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앤트로픽의 미토스 등은 과기정통부(KISA)의 접근 권한이 확보돼 있지 않다”며 “정부는 미토스와 유사한 성능을 내는 모델의 접근권을 확보해 기반 시설, 기업 등 취약점 점검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토스 접근권 확보가 단순한 ‘이용권’ 차원이 아니라 ‘안보 역량 제고’로 봐야 한다고 꼬집는다.
익명을 요구한 AI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역시 미토스 모델을 직접 시험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자체 프론티어 모델 개발 및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하는지 기준을 세울 수 있고, 새로운 AI 기반 공격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는 정부가 미토스 접근권을 제한한 미국 정부의 의중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미국이 왜 미토스 접근권을 제한했는지 그 이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금융권의 해킹 사고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모니터링 강화, 침해사고 대응 인력 보강, 비상 출동조 상시 대기 등의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아울러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통한 K-미토스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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