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정할 때에는 용서해 달라”
“국민 체감 공익 기여 만들어달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의 군 면제 혜택 발언 이후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 폐지 목소리가 커지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운동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진화에 나섰다.
대한민국운동선수학부모연대(이하 학부모연대)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대국민 호소문을 올려 “선수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에는 용서해 달라”며 “체육요원 제도가 공정한 기준과 엄정한 관리, 실질적인 공익 기여를 전제로 유지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연대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의 병역 관련 발언과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 저희 학부모들도 실망하고 분노했다”며 “분명히 부적절했고, 군 복무 중인 청년들과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국민께서 느끼셨을 허탈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의 금메달에는 동료와 지도자의 노력, 가족의 헌신, 국민의 응원과 지원이 함께 담겨 있다. 병역 문제가 개인에게 절실하더라도 그 공동의 성취를 자신의 혜택만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선수들은 부적절했던 언행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번 일을 개인의 실수로 넘겨서는 안된다”라며 협회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학부모연대는 “이번 일을 모든 운동선수의 생각과 태도로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며 “태극마크의 책임을 지키며 노력하는 선수들, 국가대표를 꿈꾸며 오늘도 훈련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운동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삶의 진로다. 부모들도 훈련비와 대회 참가비를 감당하고 부상과 불확실한 미래를 함께 견디며 그 길을 걷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대는 체육요원 제도 유지를 요구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이 후배 육성과 지역 체육 교육으로 이어지고, 국민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쓰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공익복무를 국민에게 열린 체계로 운영해 주시길 제안한다”라며 체육요원과 지역 체육 수요를 연결하는 각종 프로그램 마련, 수행기관의 평가와 활동 실적 공개 등 상세 방안을 제시했다.
연대는 “복무 관리를 강화하며 국민이 체감하는 공익 기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받은 기회에 걸맞은 책임을 분명하게 부과하면서 선수의 전문 역량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을 살리는 개편을 먼저 검토해 달라”고 했다.
끝으로 “저희 부모들도 아이들이 군 복무의 무게를 이해하고, 국민 응원에 감사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선수로 자라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선수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 바르게 설 기회를 달라”고 했다.
앞서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3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직후 주장인 이기혁(강원)은 공식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갑니다”라고 했고, 선발 출전한 양민혁(베스테를로)은 “군 면제(병역 혜택)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소속의 박승수는 군대도 안 갔으면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해당 사진을 두고 군 복무중인 장병이나 병역 의무를 마친 이들을 고려할 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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