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직후 대회 기간 대표팀 내 있던 전역모를 쓰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박승수. [박승수 SNS]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직후 대회 기간 대표팀 내 있던 전역모를 쓰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박승수. [박승수 SNS]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목에 건 주장 이기혁(26·강원FC)의 “저 군대 안 갑니다” 발언과 사과가 영국 BBC 등 외신에 잇따라 보도됐다.

6일(현지시간) BBC는 ‘병역 면제를 자랑한 주장이 사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기혁이 금메달로 의무 병역을 피하게 됐다고 자랑했다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BBC는 와일드카드로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합류한 이기혁의 사과문 가운데 군 복무 중인 팬들에게 미안함을 밝힌 대목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일 일본과의 결승 직후 나왔다.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입대까지 9일이 남아 있었다고 밝힌 이기혁은 메달을 들어 올린 채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20·베스테를로)은 메달과 트로피보다 병역 혜택이 중요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박승수(19·뉴캐슬)는 팬에게 받은 전역모를 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보다 이틀 앞선 4일 이기혁이 팬과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메달리스트 병역 특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도 전했다.

앞서 이기혁은 4일 “순간의 행복, 도파민, 흥분감에 의하여 병역 혜택을 받았다는 거에 포커스를 맞춘 저의 그 발언들 행동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이들과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인정했다. 이어 “어른이라면 말 한마디 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얘기를 해야 했는데 너무 가볍게 얘기를 한 저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고 계속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이기혁은 취재진 앞에서도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인 만큼 말 하나하나의 무게를 생각하면서 얘기했어야 한다. 처음에 그렇게 말해서 어린 선수들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민혁과 박승수도 사과문을 냈다. 양민혁은 “병역 혜택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가졌던 여러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박승수는 팬에게 받은 모자를 별생각 없이 쓰고 사진을 올렸다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후반 16분 엄지성의 결승골로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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