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뉴시스]
故박지선.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故) 박지선의 KBS 공채 22기 동료 개그맨들이 고인의 아버지와 수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전설의 22기 MT 2탄 개그맨 MT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장효인, 성현주, 이광섭 등이 출연해 먼저 세상을 떠난 동기 박지선을 추억했다.

장효인은 박지선의 아버지와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박지선의 아버지가 경조사를 먼저 알려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는 “동기 모임이 있을 때마다 아버님께 미리 연락드린다”며 “지선이에 대해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가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조사가 생기면 꼭 알려달라고 하시는데, ‘지선이가 해야 할 것들을 나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지선이가 없는 셈 치고 하지 말고 내가 지선이 몫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박지선의 아버지는 딸의 휴대전화를 아직까지 개통한 채로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효인은 그 휴대전화로 이어진 특별한 일화를 공개했다.

장효인은 어느 날 박지선이 너무 그리운 마음에 카카오톡으로 “지선아, 생일 축하해. 너무 보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뒤 메시지 옆에 표시돼 있던 숫자 ‘1’이 사라졌다. 이는 상대가 보낸 메시지를 읽었다는 의미다.

장효인은 “메시지를 보냈는데 갑자기 ‘1’이 사라져서 심장이 철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메시지를 확인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박지선의 아버지였다. 박지선의 아버지는 곧바로 장효인에게 전화를 걸어 “놀랐지? 나도 너한테 그런 기분을 주고 싶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지선이 동료들을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사연도 전해졌다.

성현주는 박지선의 오빠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할 당시 동기들이 함께 찍은 증명사진을 박지선이 서랍 첫 번째 칸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동기들은 KBS 사원증을 만들기 위해 증명사진을 찍은 뒤 서로 사진을 나눠 가졌는데, 박지선은 동기들의 사진 20장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 개그맨 신동엽은 이날 출연한 박지선의 동료들에게 “지선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지선이를 위해서도, 너희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1984년생인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2020년 11월 돌연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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