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수·운용 ‘삼박자’ 모두 빛났다
‘50년 흑자’ 이화다이아 바이아웃 성과
장내 매도·풋옵션 입체적 회수 전략
포트폴리오 기업 장기가치 제고에 총력
‘딜 가뭄’이 이어진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우량 자산을 정밀 타깃팅해 투자하고 유연한 회수 장치로 실탄을 챙기는 한편, 보유 포트폴리오의 체질을 바꾸는 운용 능력을 발휘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영역에서 독보적인 바이아웃 성과를 냈고, 회수 시장에서는 장내 매도부터 풋옵션 집행까지 수단을 다각화하며 결실을 봤다. 장기 보유 체제 전환과 인적 쇄신 등으로 포트폴리오 내실도 챙겼다.
▶알짜 승계 매물을 알아보는 눈=올해 IMM PE의 투자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반도체 소부장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대표적인 성과는 국내 1위 다이아몬드 공구 제조사인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인수다. IMM PE는 5월 창업주 측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약 65%를 400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7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8월 잔금 납입까지 잡음 없이 마무리 지으며, 속도감과 안정감을 아우르는 집행력을 보였다.
위축된 M&A 시장에서 가업 승계 이슈가 발생한 알짜 매물을 선제적으로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은 건설·자동차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까지 제조업 전반에 필수 공구를 공급하며 국내 1위, 글로벌 3위 입지를 다진 강소기업이다.
반도체 소부장 영역으로의 스펙트럼 확장은 현재진행형이다. IMM PE는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 절차를 밟고 있다. 전통적인 바이아웃 영역을 넘어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우량 자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해 나가는 모습이다.
▶시장 여건에 기대지 않은 ‘맞춤형’ 엑시트=회수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회수 시점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결합을 통한 지분 교환과 옵션 활용 등 유연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정식을 도출해냈다.
이달 초 IMM PE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키다리스튜디오’ 잔여 지분 4.07%를 장내 전량 매각하며 10년에 걸친 장기 투자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회수의 뿌리는 2016년 레진엔터테인먼트에 집행한 500억원 규모(지분 20%)의 투자다.
초기 구상이었던 ‘3년 내 기업공개(IPO)’가 회사 실적 둔화로 무산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2020년 키다리스튜디오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확보한 지분을 다우데이타에 286억원에 넘기는 한편, 콜옵션으로 쥐고 있던 7.3%의 지분을 2024년부터 세 차례 분할 매각하며 완주를 이뤄냈다.
국내 클라우드·인공지능(AI)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 투자 건에서는 풋옵션을 적극 활용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올해 글랜우드크레딧으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그 재원으로 MBK파트너스와 IMM PE 몫의 지분 일부를 되사가는 구조였다. 두 운용사가 2022년 이 회사에 약 4500억원을 투입한 지 약 4년 만이다.
▶기존 포트폴리오 내실 다지기=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체질 개선 작업도 진행됐다. 매각 추진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IMM PE는 에어퍼스트의 장기 가치 창출과 하나투어의 구조적 쇄신을 통해 포트폴리오 전반의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우선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 ‘에어퍼스트’에 대해서는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클로징을 목표로 자금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IMM PE가 에어퍼스트의 장기 보유를 선택한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펀드 만기에 쫓겨 성급히 이익을 실현하기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산을 계속 보유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더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투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경영 체제 개편을 통한 ‘몸값 키우기’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전통적인 여행업계 출신 대신 금융 및 플랫폼 전문가인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하나투어는 프리미엄 테마 여행 시장 확대, 외국인 국내 여행(인바운드) 사업 육성,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핵심 축으로 삼고 중장기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안효정 기자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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