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제작·운용, 기업들 참여·역할 한층 커져
한화에어로, 제작 총괄 넘어 발사 운용까지 확대
HD현대重, 발사대시스템 설계·제작·운용 기술력 확보
LG, 계열사 부품 탑재 큐브위성으로 우주 실증 나서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7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민간 기업들의 참여와 역할도 한층 확대됐다. 정부 연구기관이 주도하던 발사체 제작·운용 영역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우주산업의 민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 제작을 총괄한 데 이어 발사 운용에서도 역할을 늘렸다. 누리호 1~3차 발사 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과 총조립을 주관했지만, 4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맡고 있다.
이번 5호기 제작에는 국내 기업 약 300곳이 참여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하고 협력업체 품질 관리·감독을 담당했다. 발사 운용에서도 한화 인력 23명이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22개 중 20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8명이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와 발사대, 발사체 이송 안전 인력 등을 포함하면 총 42명이 발사 운용에 참여했다.
6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더욱 확대된다. 한화는 전남 순천에 6만㎡(약 1만8000평) 규모의 발사체 제작시설을 구축하고 자체 공장에서 각 단을 조립한 뒤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총조립할 예정이다. 발사통제센터 콘솔도 대부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도 누리호 발사대시스템 운용을 지원하며 민간 기술력을 보탰다. HD현대중공업은 발사 전 점검과 테스트를 비롯해 발사대시스템 운용을 지원했으며, 4차 발사 과정에서 화염과 고온에 노출된 발사패드와 지상고정장치(VHD) 등 주요 설비를 보수하고 센서와 제어·계측설비를 점검했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전용 발사대시스템을 설계·제작·구축하고 발사 운용까지 수행해왔다. 발사대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100%까지 높였으며, 최근에는 항우연으로부터 ‘차세대발사체 발사대시스템 상세설계 기술용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나로호와 누리호에서 쌓은 경험과 차세대발사대 상세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탁을 받아 누리호 총조립을 수행했다.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로 구성된 1단 추진체를 제작했고 엔진 4기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 조립도 했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에 참여했다.
누리호에 실린 위성에도 민간 기업의 기술이 담겼다. LG는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준비한 큐브위성에 LG 계열사 부품 5종을 탑재했다.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 배터리팩은 LG에너지솔루션, 파워 모듈·자세제어 구동기·위성 통신용 안테나는 LG전자가 공급했다. 해당 부품들은 약 60일간 우주에서 순차적으로 작동 시험을 거친다. LG 계열사들이 우주에서 공동 실증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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