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강진 칩거를 사실상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선다. 정당 활동 대신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손 전 고문의 행보와 함께 여야의 비주류 세력이 모이는 ‘제3지대론’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전남 강진 아트홀에서 ‘다산 정약용의 사상’이란 주제로 강연자로 나선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강연을 통해 강진에 머문 소회 및 정권교체에 대한 비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강연을 끝으로 강진 칩거 생활을 정리한다. 손 전 고문은 이후 서울 자택으로 거취를 옮겨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7ㆍ30 재보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강진에 흙집을 마련, 칩거에 들어갔다. 칩거 생활을 정리하는 건 약 2년 1개월 만이다.
손 전 고문의 복귀는 내년 대선을 앞둔 제3지대론과 맞물려 있다. 손 전 고문은 최근 더민주, 국민의당 등 야권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았으나, 이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대위원장,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연이어 손 전 고문을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손 전 고문 영입에 뛰어들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손 전 고문이 입당하면 비대위원장 자리부터 양보하겠다”고 밝혔고,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적극적인 러브콜에도 손 전 고문이 화답하지 않은 건 이미 과거 대선 경선에서 당적을 바꾼 전력이 있어 재차 대선을 앞두고 당적을 바꾸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안 전 대표란 유력 대선 후보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국민의당에 입당할 명분도 없다. 손 전 고문 측 한 관계자는 “조용히 접촉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당이 수차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 자체가 손 전 고문한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 않고 제3지대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의 복귀로 제3지대론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계에서 오르내리는 제3지대론은 여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여권의 비박계, 야권의 비주류 등이 모두 오르내린다. 원외에선 손 전 고문이 제3지대론의 핵심이라면, 원내에선 국민의당이 제3지대론에 가장 적극적이다. 다만, 안 전 대표나 손 전 고문 모두 유력한 대권 후보이면서도 끝내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양보의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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