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왼쪽)가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왼쪽)가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대사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한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길포일 대사의 비위 의혹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번 주 중 길포일 대사에 대한 대응 방침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길포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2020년 약혼했다 2024년 결별했던 이력이 있다. 트럼프에게는 ‘전 예비 며느리’라 할 수 있다.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기 전에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아내였던 인물로, 정치적 성향이 극과 극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뉴섬과 이혼한 후 폭스뉴스 정치토크쇼를 진행하다 자녀 부모 모임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그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서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와 정치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의 신임을 쌓아, 트럼프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그를 그리스 대사로 임명했다. 당시 외교 분야 이력이 전무한데도, 트럼프가 신뢰하는 ‘예비 며느리’라는 점 때문에 대사가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길포일이 최근 입길에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에게 대납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터다. 길포일은 당시 대사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트럼프의 개인 후원자에게 카드값 대납을 요청하면서, 카드 대금을 대납해주면 그 대가로 행정부 당국자들과의 접촉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길포일 대사는 이후 특정 그리스 건설업체의 로비스트를 발칸반도 각국 정부와의 회담에 동석시키며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호화 여행 경비를 그리스 재벌들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길포일 대사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그리스 재벌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들이 자신의 호화 해외여행 경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자랑했다고 보도했다.

의혹이 제기된 뒤 루비오 국무장관은 길포일 대사를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은 길포일의 행위에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 당국자는 국무부 감찰관실이 길포일 대사가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특혜를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길포일 대사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길포일 대사는 미국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정식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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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