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 당국이 13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범에 대한 공개 사형 집행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온라인 플랫폼에 이 장면을 생중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레니에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EU 규정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들은 “자사의 이용 약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EU의 콘텐츠 관련 법률인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용 약관에 명시한 충격적인 콘텐츠를 규제한다는 조항을 들어, 사형 생중계를 막으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일부 플랫폼을 살펴보면, 메타는 사형 집행의 생중계를 명시적으로 금하고 있고, 엑스(X·옛 트위터)와 틱톡 또한 충격적인 콘텐츠나 폭력을 미화하는 내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유럽에는 명확한 의무가 존재한다”라며 “기업과 온라인 플랫폼이 유럽 내에서 이런 의무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009년 11월 미군 기지 내에서 총기 난사를 저질러 13명을 살해한 총기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한 사형을 ‘공개 처형’ 방식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니달 하산의 사형을 총살로 집행하면서,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의 예고대로 하산에 대한 사형이 공개적으로 집행된다면 1936년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흑인 남성 레이니 베시아가 켄터키주에서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진 이후, 90년 만의 첫 공개 처형이 된다.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하산의 처형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산의 사형 장면이 생중계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하산을 ‘순교자’로 만드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공개 처형과 생중계에 대해 “테러리스트나 독재자들이 할 법한 일이지 미국에서 일어날 일이 아니다”라는 반대 의견이 나온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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