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포닥 5126명 분석, 27.9% 월 300만원 미만

- 36.7%는 1년 이하 단기계약, 처우 개선 시급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개발 모습.[헤럴드DB]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개발 모습.[헤럴드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박사인데 한 달 월급 300만원도 못받는다.”

국내 대학에서 근무하는 이공계 박사후연구원(포닥) 10명 중 3명은 월 3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가까이는 계약기간도 1년 이하여서 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의 열악한 처우와 고용 불안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이공계 박사후연구원 고용 및 보수 현황’에 따르면 전국 75개 대학에서 근무하는 박사후연구원 5126명 중 1430명(27.9%)의 월 보수가 3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월 보수 200만원 미만은 241명(4.7%),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은 1189명(23.2%)이었다.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도 1597명(31.2%)으로, 전체의 59.1%인 3027명이 월 4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보수 격차도 컸다. 강원대는 박사후연구원 126명 중 74명(58.7%)이 월 300만원 미만을 받았다. 영남대는 40명 중 23명(57.5%), 국립순천대는 32명 중 18명(56.3%)으로 절반을 넘었다. 연세대 산학협력단 역시 1016명 중 311명(30.6%)이 월 300만원 미만이었다.

낮은 보수뿐 아니라 불안정한 고용환경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체 박사후연구원 중 계약기간이 1년 이하인 인원은 1879명으로 36.7%에 달했다. 가톨릭대 149명, 한양대 ERICA캠퍼스 47명, 영남대 40명은 조사 대상 박사후연구원 전원이 1년 이하 계약이었다.

충북대는 107명 중 77명(72.0%), 포항공대는 306명 중 206명(67.3%), 한양대는 171명 중 106명(62.0%)이 1년 이하 계약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처우는 국내 이공계 고급인력의 해외 유출 우려와도 맞물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국내 이공계 석·박사급 인력 1916명 중 42.9%가 향후 3년 이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연봉 등 금전적 요인이 66.7%로 가장 높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올해 조사에서도 지난해 신규 박사 중 자연계열 17.7%, 공학계열 11.5%가 해외 이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해외 이주를 계획한 자연계열 신규 박사의 91.3%는 해외 박사후연구원 과정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는 교육부가 대상으로 삼은 191개 대학 중 자료를 제출한 101개교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보수 현황 분석에 포함된 대학은 75개교로, 조사 결과를 국내 전체 박사후연구원의 처우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남국 의원은 “정부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연구현장에서 일하는 박사급 인재들의 보수 수준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대학이 박사후연구원의 적정 보수 수준과 처우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