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계획 최적화·스마트 야드 구축 우선 추진

공장 데이터 활용해 AI 기술 개발·현장 검증

2031년까지 공동연구·석박사 인재양성 연계

지난달 29일 열린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에서 배선우(오른쪽 두 번째) KG스틸 기술연구소장과 정춘호(왼쪽 두 번째) 선행연구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G스틸 제공]
지난달 29일 열린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에서 배선우(오른쪽 두 번째) KG스틸 기술연구소장과 정춘호(왼쪽 두 번째) 선행연구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G스틸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KG스틸이 인하대와 손잡고 철강 생산공정과 공장 내 물류 운영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생산계획과 제품 이동·관리 업무를 AI로 고도화하고, 실제 공장에서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KG스틸은 인하대 인공지능혁신대학원(AX대학원)과 협력해 인천공장을 중심으로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 8월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연구진과 현장 실무진의 상호 방문을 통해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검토해 왔다. 이 과정에서 5개 연구과제를 발굴했으며, 생산계획 최적화와 스마트 야드 구축 등 2개 과제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첫 번째 과제는 AI를 활용한 생산계획시스템(APS) 개선이다. 철강 제조공정은 생산하는 강종과 설비 상태, 작업 순서 등에 따라 생산조건이 달라진다. 특히 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CGL)은 여러 제품의 생산 순서와 설비 운영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해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KG스틸은 숙련 작업자들이 축적한 작업 규칙과 설비별 제약조건을 AI가 학습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의 규칙 기반 계획 방식에 강화학습 기술을 결합해 생산 순서와 설비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두 번째 과제는 공장 내 제품 보관과 운송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스마트 야드 구축이다. 공장에 설치된 비전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철강 제품과 운송장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물체까지의 거리와 위치를 측정하는 장치다.

현재 작업자의 경험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제품 입출고와 적치, 이송 업무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과 운송장비의 위치를 분석해 적절한 이동 경로와 작업 순서를 제시함으로써 공장 내 물류 운영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인하대 AX대학원 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AX대학원은 산업 현장에 대한 전문지식과 AI 활용 역량을 함께 갖춘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2031년까지 6년간 약 2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 가운데 약 20억원이 KG스틸과 인하대의 공동 산학과제 및 철강 제조현장 AI 전환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KG스틸은 인천공장에서 확보한 생산 데이터와 공정 운영 경험을 대학 연구진에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KG스틸은 연구 결과를 실제 설비와 물류 운영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실제 산업현장의 문제를 대학 교육과 연결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하대 AX대학원 학생들은 KG스틸 인천공장의 생산·물류 과제를 활용한 산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현장실습을 통해 철강 제조공정을 경험할 수 있다. 대학 측은 연간 약 50명의 석·박사급 AI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KG스틸은 이 과정에서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와 AI 기술 활용 능력을 함께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향후 채용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춘호 KG스틸 기술연구소 선행연구팀장은 “인하대와 함께 철강 제조현장의 실제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를 추진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AI를 활용해 공정 효율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실무형 AI 인재 양성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