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폰 화면 균열 공식 인정
무상 교체 약속에도 재고 부족에 난항
보증기간 지나면 수리비 최대 165만원
과거 안테나게이트·벤드게이트 재조명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애플이 첫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의 화면 결함을 공식 인정하고 무상 교체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출시 초기 물량이 사실상 소진되면서 교체용 제품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증기간이 지나면 화면 수리비만 약 165만원에 달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화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화면에 문제가 발생한 이용자는 애플케어를 통해 교체품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는 판매 직후부터 화면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제품을 접었다 펼치는 과정에서 중앙 경첩을 따라 내부 화면에 균열이 생기거나 선이 나타났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호소했다.
애플은 구체적인 결함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자기기 분해·수리 전문 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제품을 접을 때 화면 아래 전선이 지나가는 중앙 지지대에 응력이 집중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상 교체 방침에도 소비자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폰 듀오의 초기 온라인 판매 물량이 몇 분 만에 매진되면서 교체용 제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실제 애플 매장에서 교체용 재고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현재 아이폰 듀오를 새로 예약 구매하더라도 제품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애플은 신규 주문 고객에게 내년 1월 말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교체용 제품 배송이 지연될 경우 일부 소비자는 일정 기간 휴대전화 없이 지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보증기간이 끝난 뒤 발생하는 수리비 부담도 상당하다. 애플에 따르면 별도의 보험이나 보증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가 보증기간 경과 후 내부 화면을 수리하려면 999달러를 내야 한다. 한국 기준 수리비는 164만9000원이다. 기본 제한 보증기간은 미국 1년, 한국 2년이다.
이번 사태는 과거 애플의 품질 논란과도 비교되고 있다.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로 불거진 ‘안테나게이트’, 아이폰6 플러스의 본체가 휘어지는 현상으로 논란이 된 ‘벤드게이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애플 경영진이 폴더블폰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안드로이드 기반 폴더블 제품을 “저급하고 조악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토머스 마리브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 역시 내부 화면 내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분석가는 “애플처럼 막대한 엔지니어링 자원과 탄탄한 공급망을 갖춘 기업조차 접이식 기기 분야에서는 가파른 학습 곡선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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