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산업분류 개편에 63개 지수 영향
코스피200 추종 ETF 자산만 62조5000억원
12월 코스피200 편입 10개·편출 11개 전망
SK·LG 정보기술로 이동, 현대차는 모빌리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의 산업분류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주요 주가지수의 구성 종목이 대거 바뀔 전망이다. 이번 개편의 영향을 받는 지수는 63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은 8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12월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종목별 자금 유출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산업분류체계 개편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포함해 총 63개다.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순자산 규모는 약 8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자체 산업분류체계인 ‘KRICS(KRX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를 도입하고 지난 26일 상장 종목별 산업분류 결과를 발표했다.
새 분류체계는 국내 상장 종목 2559개를 대상으로 섹터, 산업그룹, 산업, 하위산업 등 4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상장사의 산업분류도 달라졌다.
SK와 LG는 기존 산업재에서 정보기술 섹터로 이동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모빌리티로 분류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보기술 섹터 내 반도체로,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재 섹터 내 배터리로 각각 분류됐다.
산업분류가 바뀌면 이를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선정하는 주요 지수에서도 편입·편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직간접적으로 추종하는 ETF 자산은 62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한다”며 “인덱스 펀드와 연기금까지 고려하면 추종자산 규모는 최대 140조~160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150 추종자산은 약 8조9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윤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종자산 대비 절대 금액은 작지만 코스닥 시장 유동성 대비 영향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2월 정기변경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구성 종목 교체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200에서 대덕전자와 일진전기 등을 포함한 10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되고, 아세아와 세아제강지주 등 11개 종목이 제외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정기변경에서 편입과 편출이 각각 4개 종목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교체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윤 연구원은 “산업분류체계 변경으로 인해 직전 정기변경 대비 예상 종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150에서도 10개 종목이 새로 편입되고 10개 종목이 제외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편입 후보로는 파두와 에스에이엠티 등이 꼽혔고, 편출 후보에는 이녹스첨단소재와 넥스틴 등이 포함됐다.
윤 연구원은 “주로 정보기술 섹터에서 편출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200의 업종별 섹터지수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추종 ETF 자산이 약 2조4000억원인 코스피200 정보기술 섹터지수에서는 LG전자와 삼성SDI가 제외되고 SK와 대덕전자가 새롭게 편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새 산업분류체계에서 LG전자는 소비재, 삼성SDI는 산업재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테마지수와 밸류업지수, KRX 섹터지수 등도 새로운 산업분류체계의 적용 대상이다. 다만 이들 지수의 정기변경은 내년에 예정돼 있어 영향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2월 정기변경은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의 일평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정기변경 대상 종목은 다음 달 중 발표될 예정이며, 실제 변경 기준일은 12월 선물 만기일인 10일의 다음 거래일로 예정돼 있다.
지수 구성 종목이 바뀌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인덱스 펀드 등이 변경된 비중에 맞춰 보유 종목을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편입 종목에는 매수 수요가, 편출 종목에는 매도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편입·편출 종목은 증권사의 예상치로 확정된 명단은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0일까지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산업분류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행일인 오는 30일까지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수렴 기간인 만큼 분류 변경 가능성이 있다”며 “최종 분류 정보는 30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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