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3분기 실적 발표
영업이익률 80% 달성
30조원 현금 배당·60조원 자사주 소각 병행
곽노정 CEO, 컨퍼런스 콜 첫 등판
“키옥시아 투자 수익 주주와 나눈다”
LTA 고객 14곳 확보…계약기간 연장 논의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사상 처음으로 SK하이닉스의 분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100조원, 8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83조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로써 제조업으론 이례적으로 8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가운데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실적 고공행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호실적 속 일본 반도체기업 키옥시아 투자 수익 대부분을 포함해 60조원을 추가로 주주와 공유하는 등 올해 10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도 단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3조33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04조61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7.9% 증가했다. 순이익은 39조7756억원으로 215.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9.7%였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76조2605억원을 9.3% 상회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이번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97조1467억원)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그동안 기술 경쟁력으로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HBM 등 메모리 경쟁력을 차세대 제품으로 이어가며 고객이 미래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찾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이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 대표가 컨퍼런스 콜에 등판한 건 과거 이석희 전 대표가 솔리다임(당시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알리기 위해 참여한 이후 6년 만이다. 곽 대표는 이날 솔리다임 IPO(기업공개)와 키옥시아 특별 배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주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됐다.
제품별로는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D램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서버용 DDR5(더블데이터레이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낸드에서도 AI 데이터센터에서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늘면서 321단 TLC(트리플레벨셀)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가 확대됐다.
실적 발표를 통해 장기공급계약(LTA) 현황도 알렸다. 현재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 LTA를 체결한 상태다.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메모리 수요가 쏟아지면서 현금도 쌓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15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7조원 늘었다. 현금성 자산에 차입금을 뺀 순현금도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10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8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히며 4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는데 추가 주주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 30조원 이상을 현금으로 배당하고 60조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쓴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지난주 완료했으며 소각 예정이다.
특히 투자자 관심이 컸던 내용이 일본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에 대한 특별배당이다. 상반기 일부 지분을 매각해 벌어들인 현금 대부분을 주주와 나누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매입할 자사주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 10조원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약 10조 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주주환원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견조한 메모리 수요 성장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이를 주주와 꾸준히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jeong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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