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점 입점주, 단전 통보에 매장 점유

“최소한 보증금이라도 주면서 내보내야”

2000억 DIP 투입에도 재정난 악화 ‘원점’

M&A는 감감무소식…불발 시 파산 가능성

홈플러스 상당수 점포가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하면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단전 예고를 받았다. 27일 경기 고양시 홈플러스 매장 출입문에 전기 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홈플러스 상당수 점포가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하면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단전 예고를 받았다. 27일 경기 고양시 홈플러스 매장 출입문에 전기 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5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했는데 일주일 전에 ‘짐 빼라’고 통보했습니다. 한번 문이 잠기면 못 들어가게 된다고 하니 점유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홈플러스 킨텍스점에서 기계·열쇠수리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지난 27일부터 텅 빈 매장에서 잠을 자고 있다. 킨텍스점은 2개월 이상 전기요금 미납으로 28일 단전이 예고됐다. 단전 조치가 이뤄지면 폐점 수순을 밟게 된다. A씨는 29일 통화에서 “받지 못한 보증금이 2000만~3000만원”이라며 “최소한 돈이라도 주면서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가 자리를 지키면서 킨텍스점 단전은 30일로 미뤄졌다.

단전을 앞둔 매장은 킨텍스점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센텀시티점, 반여점, 잠실점, 고양터미널점, 포천송우점, 남양주진접점, 가좌점, 진주점, 마산점, 파주운정점 등에 단전이 예고됐다. 단전 날짜는 빠르면 이달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다. 이들 점포는 지난 7월 홈플러스 폐점이 결정된 점포지만, 입점업체는 남아 영업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입점 점주는 “폐점 전까지 전기세와 관리비를 매월 냈는데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은 홈플러스의 재정난이 다시 악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회생절차 폐지 이후 메리츠금융그룹과 줄다리기 끝에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했다. 이후 회생절차가 재개됐다. 9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까지 받았지만,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점포의 매출 악화다. 홈플러스 매출은 지난 8월 67개점 영업이 재개된 뒤 첫 주말 437억원을 기록하며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납품 협력업체와 미납대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납품 물량 부족→고객 유입 감소→매출 하락→납품 자금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올리브영, 다이소 등 핵심 입점업체의 철수 결정도 고객 유입 감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는 여러 차례 할인전을 통한 현금 확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이날도 일주일간 한우·삼겹살 등을 반값에 판매하는 가을 맞이 할인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이마트(10일), 롯데마트(14일)도 대규모 할인전을 실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정부의 농활 할인이나 제휴 카드 행사 등을 실시할 수 없는 만큼 매출 증대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홈플러스를 떠나야 하는 희망퇴직 대상자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은 별도의 위로금 없이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만 지급하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4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지난 7~14일 조기 마감했다. 희망퇴직 최종 대상자 선정이 지연되는 이유 역시 재정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지막 희망인 홈플러스 매각도 감감무소식이다. 홈플러스는 19개 폐점점포 부동산과 현재 영업 중인 대형마트·본사·온라인 사업부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인수후보자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파산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급 보증이나 행정적 지원이 없는 한 경쟁력을 되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도 손을 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보유주식을 전량 무상소각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홈플러스 공동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이 회생절차 관리인 자리도 내려놓으면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의 법적 연결고리는 사라졌다. 회생 관리인에는 조주연 대표 이름만 남았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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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장터에 “프리퀀시 삽니다”…다시 살아나는 스타벅스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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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총 17잔의 스티커를 모아 한정판 굿즈와 교환하는 방식인 ‘프리퀀시’가 다수 게시되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17104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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