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샤넬 등 위조품 6093점 압수
가족·지인 동원해 판매·자금세탁 역할 분담
카톡·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으로 유통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중국에서 들여온 루이비통·샤넬 등 유명 브랜드 위조상품 6000여점을 국내에 유통하고 50억원이 넘는 범죄수익을 숨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판매와 자금세탁 등의 역할을 나눈 판매총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상표법 위반과 범죄수익은닉,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국내 판매총책 4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영업·물류·자금세탁 등에 가담한 조직원 10명도 상표법 위반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제작한 해외 유명 브랜드 위조 가방과 지갑 등을 국내에 들여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압수한 위조상품은 27종 6093점으로, 정품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55억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품 가격으로 환산하면 거의 400억원에 가까워 압수 규모가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 현지 공급책→국내 판매총책→영업·소매→자금세탁’으로 역할을 나눴다. A씨는 아들과 지인들에게 영업·판매·자금세탁 등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공급책 B씨는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해 위조상품을 국내로 반입한 뒤 여성안심택배함 등을 통해 배송했다. 위조품은 온라인 쇼핑몰과 동영상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동대문·명동 등 주요 상권 소매점에 정품 가격의 2~3% 수준으로 공급됐다.
온라인에서는 별도 판매 사이트와 카카오톡 등을 이용했고 최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판매도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때는 카카오톡을 많이 이용했는데 요즘에는 유튜브로 많이 판매한다”며 “라이브 방송처럼 판매하는 등 방식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조품을 공급받은 소매상들도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원들은 납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거나 고정 급여를 받았고, 판매대금은 타인 명의 계좌로 받은 뒤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는 지난 2월 24일 “유명 브랜드 위조상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다”는 112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종업원 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뒤 추가 창고를 찾아 압수수색 했다.
이어 50여개 금융계좌를 분석해 약 51억원의 범죄수익을 특정하고, 압수한 휴대전화와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유통·관리 조직원과 소매상들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공급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범죄수익 가운데 35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상품 유통은 소비자뿐 아니라 정당한 상표권자와 판매업자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상표권 침해행위를 근절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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