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피해자 남편 글 확산
“‘그냥 너가 참아라’ 안일한 대응이 화 불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동료 남성 역무원에게 흉기 피습을 당해 중상을 입은 30대 여성 역무원이 사건 전 역장 등 상부에 여러 차례 분리 조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 여성 역무원의 30대 남편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서 A 씨는 “가해자가 업무 소통이 불가능하고 근무 비협조와 정신병(조울증)을 핑게로 업무 태만 등으로 인해 함께 근무하는 아내가 업무를 아예 할 수 없어서 평소 힘듦을 토로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을 역 담당자 등에게도 호소하고, 교대근무 일근 바꾸기, 원당 이외 타 역으로 이전 희망 등을 전달했으나 정원 부족에 가해자는 이미 여러 역을 전전해서 다른 역에서 안 받으려 했기에 인사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역장은 아내에게 ‘그냥 너가 참아라’ 등 안일한 대응을 해 분리 조치나 정신적 문제가 있는 직원에 대한 관리, 매뉴얼이 전무한 상태로 결국 범행을 당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가해 남성이 코레일에 장애인 전형으로 입사해 조울증 판정을 받은 바 있는데, 업무 부적응으로 여러 역을 전전하다 원당역에 이르렀으며, 사내에 이러한 특성의 장애인 직원과 함께 근무할 때 필요한 업무 매뉴얼이나 추적 관리 체계 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남편이 JTBC에 공개한 아내가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는 “(가해자가)동상처럼 앉아 있다. 좀 무섭다, 분위기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애매하다”, “다른 역에서 다들 안 받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었어” 등의 설명이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30분즘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30대 남성 역무원이 30대 동료 여성 역무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여성은 목과 다리 등에 중상을 입었는데 특히 목 부위에 공격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역무실에 있던 다른 동료들이 흉기를 든 가해자를 제지했고, 제압당한 가해자는 출동한 경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범행이 역무실 안에서 발생해 승객들과의 접촉은 없었다.
A 씨는 “가해자는 산악용 나이프, 군용 나이프 같은 날카로운 흉기를 소지하고 점심 즘 근무처 내 작은방으로 아내를 ‘잠깐 와 봐라. 할 말 있다’라고 부른 뒤 목과 머리, 얼굴, 가슴과 팔 등 온몸을 수십차례 공격했다”라며 “아내가 피를 3리터 가까이 쏟으며 목숨이 위중한 상태가 됐으나 기적적으로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겨우 지혈됐다”라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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