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3회·매도 2회 사이드카 발동

VKOSPI 51.85, 장기 평균 두배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10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총 5차례 발동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경제지표,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가 집중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1.01% 오른 51.85를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토대로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 ‘코스피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이달 들어 VKOSPI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장중 57.22까지 치솟았고, 종가 기준으로도 55.38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44)과 비교하면 전날 기준 약 17.8% 상승한 수준이다. 2010년 이후 장기 평균인 20 안팎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웃돈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매수·매도 사이드카도 잇따라 발동되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매수 3회, 매도 2회 등 총 5차례다. 9월에는 한 차례도 발동되지 않았던 사이드카가 이달에는 상승과 하락 양방향에서 발동됐다.

코스피의 일별 등락 폭도 커졌다. 15일에는 하루 만에 7.57% 급락했고, 27일에는 3.09% 반등했다. 28일에는 장중 상승률이 6%를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매 동향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에 따라 지수 방향이 급격히 바뀌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개인들도 지수의 단기 등락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가 급등한 날에는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급락한 날에는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는 식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는 전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799억원, ‘KODEX 인버스’를 69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가 201.89포인트(-3.52%) 하락한 22일에는 ‘KODEX 레버리지’를 755억원 순매수했다.

이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집중된 이른바 ‘슈퍼위크’도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빅테크 기업,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발표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단기적인 변수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산업 구조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과 대만 모두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은데도 증시 변동성에서는 차이가 크다.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 분포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전망치가 넓게 분산된 반면 TSMC는 상대적으로 밀집돼 있다”며 “추정치의 상대적 분산 정도를 나타내는 변동계수(CV)는 SK하이닉스가 25.3%로 TSMC(10.1%)의 약 2.5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와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이 커 미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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