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부 여론조사 “역효과”…‘효과 있다’ 반대 여론조사도
트럼프 “정당 공격…내가 그런 광고 가졌다면 정말 행운” 옹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상대 후보의 모친까지 등장시킨 ‘패륜 논란’ 네거티브 광고로 시끌했던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 해당 광고를 만든 공화당 후보 측이 역풍을 맞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역풍 아닌 효과를 봤다는 자료 또한 나온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공화당이 최근 비공개로 벌인 중간선거 여론조사에서 비벡 라마스와미 공화당 주지사 후보는 에이미 액턴 민주당 후보와 견줘 8%포인트차로 열세를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제의 광고가 유포되기 전인 지난 19일 라마스와미 후보는 액턴 후보에 2%포인트 밀렸다.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지만,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몇 달 전 만들어진 이 광고는 액턴 후보와 오래전 의절한 모친 도나 아서가 출연, “엄마로서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 딸은 거짓말쟁이”라고 직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액턴 후보가 어린 시절 계부에게 성폭력 등 갖은 학대를 당했으며, 이 때문에 12세 때 아서와 계부에게 분리된 것으로 알려지자 ‘어린 딸에 트라우마를 안긴 모친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라마스와미 캠프 안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으나 후보 본인이 광고 제작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주 전역에 이 광고를 내보내는 데 400만달러(약 53억7000만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공화당 내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00명 중 86%가 광고에 관한 내용을 안다고 밝혔다. 이 광고로 인해 액턴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응답률 또한 그렇지 않다는 응답률의 근 2배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를 본 공화당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비벡의 광고는 (오하이오의)공화당 후보 전체를 수세로 몰아넣었다”며 “그는 오하이오가 상원 다수당을 결정하는 주가 되지 않길 바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에 오차범위 내 열세로 나타나는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은 “나라면 그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내부 조사와 다른 방향의 여론조사도 나온다. 서퍽대학교의 여론조사에선 지난달 말 액턴 후보에 9%포인트차로 밀린 라마스와미 후보의 열세가 해당 광고 후 4%포인트차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의 직전 상원의원인 JD 밴스 부통령은 광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공화당 인사들을 겨냥, “징징대지 말라”고 꼬집은 바 있다.
트럼프 “광고 계속 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충분히 정당한 공격”이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플로리다주로 떠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녀는 자기 딸이 재앙이라고 했다. 자기 딸이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렇게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며 “그녀는 자기 딸이 상대 후보인 라마스와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도 말했다”고 강조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런 광고를 갖게 됐다면 정말 행운이었을 것”이라며 “아주 오래전 일(계부의 학대 등)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건 한 어머니가 TV에 나와 자기 딸이 오하이오 주지사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어머니가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딸은 보통 주지사는 고사하고 공직을 맡지 못한다”며 “나는 결함 있고 부정직하며 무능한 후보의 어머니가 딸이 얼마나 재앙인지 알려주는 것을 모두가 듣도록 광고를 계속 하라고 했다”고 했다.
오하이오는 11월 중간선거의 경합지 중 한 곳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경합지인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의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놓곤 “무슬림 형제단(이슬람주의 단체) 소속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엘사예드 후보가 무슬림 형제단 소속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경쟁자인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엘사예드 후보는 자신이 무슬림 형제단 소속이 아니었고, 이 단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못박은 바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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