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연간 시설투자 계획 공개
신규 팹 등 반도체만 77조원 규모
삼성전자가 올해 84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2026년도 연간 시설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부문별로는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부문이 76조8000억원, 디스플레이가 3조9000억원 수준이다.
DS부문은 메모리의 경우 견조한 AI(인공지능) 수요와 중장기 대응을 위한 신규 팹 등의 인프라에 투자하고, 파운드리의 경우 급증하는 AI·HPC(고성능컴퓨팅) 시장과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일러 팹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라인 보완 및 성능 향상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천문학적 재원으로 투자에 나선 것에는 여전히 강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현재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이달 취임 4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휘 아래 기술 초격차를 위한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기술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이어가는 동시에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원삼성’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대법원 무죄 판결 후 글로벌 광폭행보를 통해 삼성전자가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자 삼성전자는 1분기 57조원, 2분기 89조원에 이어, 3분기에는 107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으로 빅테크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 양산에 성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회복했고, 나아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과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기업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점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사업군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성장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그룹사 지분을 잇달아 증여받으면서 책임경영의 기반도 한층 공고히 다졌다.
앞으로도 이 회장은 최근의 성과를 이어 그룹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현장경영에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반도체 초격차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 및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와 대형 M&A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TF에서 정식 조직으로 승격한 사업지원실에 M&A팀을 신설한 데 따라 첨단 로봇과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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