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1.2P↑…6년만에 최대폭
9월 車파업·추석연휴 기저효과 작용
11월 전망 101.8…개선 흐름 이어져
지난달 자동차 파업과 추석 연휴로 주춤했던 기업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며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생산·투자 증가가 후방산업으로 번진 데다, 중국 국경절 연휴 관광객과 반도체 공장·데이터센터 건설 수주가 비제조업 심리도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4.2로 전월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8월(105.5)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도 2021년 4월(7.5포인트)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산업 CBSI가 100을 넘긴 것은 2022년 9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CBSI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105.6으로 전월보다 6.1포인트 올랐다. 2022년 6월(107.1) 이후 최고치로, 상승 폭도 2021년 4월(10.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제품재고가 지수를 3.5포인트 끌어올렸고 생산(+1.1포인트), 자금사정(+0.9포인트), 신규수주(+0.8포인트)도 상승에 기여했다. 제품재고는 줄어들수록 기업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비제조업은 103.2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9월(10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산성(+1.4포인트), 매출(+1.1포인트), 자금사정(+1포인트)이 상승을 이끌었다.
제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반등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은 105.6으로 전월보다 11.2포인트 뛰며 2020년 10월(11.4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3.9포인트 오른 105.1이었다. 형태별로 보면 내수기업은 103.8로 8.1포인트, 수출기업은 106.1로 1.8포인트 올랐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번에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심리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지난달 추석 연휴에 의한 조업일수 감소, 완성차 파업 여파 등에 의한 영향이 중소기업에 더 컸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생산투자 증가로 인한 후방산업 수요와 환율 하락에 의한 원자재 구매 부담 경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 BSI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자동차와 기타 기계·장비,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는 생산과 신규수주가 각각 30포인트, 20포인트 뛰었다. 지난달 추석 연휴와 완성차 업체 파업 여파가 해소되면서 부품업체 조업이 정상화했고 수출도 늘었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과 건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이 개선을 주도했다.
11월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101.8로 전월(99.6)보다 2.2포인트 올랐다. 2022년 9월(10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전망치는 103으로 1.9포인트, 비제조업 전망치는 101로 2.4포인트 각각 올랐다. 다만 수출기업의 전망치는 104.4로 1.4포인트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제조업 자금사정전망과 비제조업 업황전망 등 개선에 힘입어 0.9포인트 오른 100.8이었다. 2022년 6월(10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절·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0.1로 1포인트 상승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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