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0~21일, 일본 교세라돔 개최

5㎏ 트로피에서 ‘뮤직 인터스텔라’까지

첫 ‘마마 앰버서더’ 박보검, 이틀 연결고리

이배 작가·‘듄: 파트3’·둘리와 컬래버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부 본부장, 윤신혜  Mnet 사업부장,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 [CJ ENM 제공]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부 본부장, 윤신혜 Mnet 사업부장,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 [CJ ENM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저는 늘 마마 어워즈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행사라고 말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 트로피의 디자인을 쉼 없이 다듬어 온 것처럼 조금 더 나은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5㎏이 훌쩍 넘는 무게. 중심마저 맞지 않아 위태로운 자태로 선 인공위성 모양의 낡은 트로피.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부 본부장은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 첫해에 만든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날 대리 수상한 한 아티스트가 두고 간 것을 신 본부장이 주워 27년째 간직해온 것이다.

이제 마마 어워즈는 명실상부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시상식이 됐다. 올해는 시상식의 문법을 또 한 번 고쳐 쓴다. 미술·영화·애니메이션과 손을 잡고, 개최 도시 전체를 축제의 무대로 넓힌다.

신 본부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6 마마 어워즈(2026 MAMA AWARDS)’ 미디어데이에서 “27년째 열리는 행사지만 처음 무대에 서는 신인 아티스트의 자세로 재미있는 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 마마 어워즈’는 오는 11월 20~21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다. 지난해 홍콩을 거쳐 2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간다. 콘셉트는 ‘뮤직 인터스텔라(A MUSIC INTERSTELLAR)’. 시간과 공간을 넘어 별과 별 사이를 유영하듯 음악을 만난다는 뜻을 담았다.

박보검, 이틀을 잇는 첫 ‘마마 앰버서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구성’이다. 올해는 이틀간 열리는 시상식의 성격을 뚜렷하게 구분했다. 20일 ‘챕터 1’은 팬스 초이스 톱10과 신인상, 남녀 솔로·그룹상 등 아티스트 부문, 21일 ‘챕터 2’는 노래·뮤직비디오·앨범 등 작품 부문이다. 한 해를 대표하는 10곡을 꼽는 ‘베스트 송 톱10’도 새로 생겼다.

마마 첫 앰베서더 박보검 [CJ ENM 제공]
마마 첫 앰베서더 박보검 [CJ ENM 제공]

두 챕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역할은 배우 박보검이 맡는다. 그는 올해 처음 도입한 ‘마마 앰버서더’다. 박보검은 2017년 처음 진행을 맡은 뒤 여덟 번째로 마마와 함께한다. 윤신혜 Mnet 사업부장은 “기존에는 챕터마다 호스트를 따로 세웠지만, 올해는 박보검 씨가 이틀 내내 콘셉트와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심사 기준도 다시 짰다. 가수 부문의 음원 점수는 국내 20%·해외 10%에서 각 15%로 바뀌었고, 노래·장르 부문은 심사위원 평가 비중이 40%에서 50%로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배의 숯에서 둘리까지…예술과 ‘우아한 컬래버’

올해 마마가 방점을 찍은 대목은 다른 예술 장르와의 ‘컬처 컬래버’다.

첫 주인공은 숯을 재료로 소멸과 생성, 시간의 순환을 그려 온 이배 작가다. 윤 부장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소중해지는 것은 인간의 손길과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정성”이라며 “이번 만남은 이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예술의 본질을 함께 생각해 보자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매해 선보여 온 ‘시네마틱 스테이지’에선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듄: 파트 3’를 엔하이픈이 재해석한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은 1983년 김수정 작가가 탄생시킨 ‘아기공룡 둘리’를 무대 위에서 만난다. 기술 파트너로는 구글의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나선다. 첨단 기술에 드는 투자를 두고 윤 부장은 “마마의 가치를 수익이나 투자 대비 성과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라인업은 ‘올 제너레이션’을 내걸었다. 이날 깜짝 공개된 주인공은 Mnet 개국과 같은 해인 1995년 데뷔한 패닉(이적·김진표)이다. 코르티스·우즈·제로베이스원·올데이 프로젝트·하츠투하츠 멤버들과 세대를 잇는 무대를 꾸민다. 윤 부장은 “지금도 패닉의 노래를 들으면 청춘이 느껴진다”고 했다.

패닉 [CJ ENM 제공]
패닉 [CJ ENM 제공]

시상식 밖으로…오사카 도심이 ‘마마’가 된다

시상식은 이틀이지만 축제는 열흘 넘게 이어진다. 사상 첫 팬 참여형 축제 ‘마마 팬 페스타’가 내달 9일부터 오사카 도심과 엠넷플러스에서 펼쳐진다. 도톤보리 상점가의 협업 메뉴, 후보곡이 흐르는 햅파이브 대관람차, 영상 속 가수와 손바닥을 마주치는 난바 광장의 ‘스타 터치’, 본 시상식과 똑같이 꾸민 레드카펫 포토월 등이 공연장 밖에서 팬들을 맞는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이 아니라 개최 도시에 도착해 거리를 걷는 순간부터 마마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다른 도시에서 열리더라도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팬스 초이스 후보를 정하는 ‘슈퍼팬’에는 올해 전 세계에서 약 69만 명이 지원했다.

개최지로 다시 일본을 택한 배경은 시장이다. 신 본부장은 “일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이자 K-팝의 글로벌 성장을 함께해 온 핵심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개최를 바라는 목소리에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방향성이 잡히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내년 12월 국내에선 정부가 지원하고 4대 기획사가 주도하는 팬덤 시상식 ‘패노메논’이 첫발을 뗀다. 전통과 역사를 지켜온 ‘마마 어워즈’와 또 하나의 대형 시상식 패노메논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이들 간의 경쟁과 시너지 역시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신 본부장은 “1999년부터 이어 온 마마의 방향을 지켜 가겠다”며 “팝 컬처와 음악은 새롭고 젊은 문화다. 늘 100%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도전과 시도는 계속해야 한다고 믿는다”여 각오를 다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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