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곳 보급 계획…현재 11곳 운영

AI로 계란 외관·미세한 균열 분석

전체 등급판정 물량 56.5% 처리 목표

계란 AI 등급판정 절차[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계란 AI 등급판정 절차[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던 계란의 품질을 인공지능(AI)이 판정하는 체계가 확대된다. AI가 계란 껍데기의 오염 상태와 미세한 균열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국 52개 사업장에 장비를 보급해 전체 계란 등급판정 물량의 절반 이상을 AI로 처리한다는 목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29일 AI 기반 계란 품질평가 장비를 2030년까지 전국 52개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평원은 경기 평택시 농업회사법인 와이제이푸드에 AI 품질평가 장비를 도입해 실제 등급판정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개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보급을 확대하는 중이다.

현재 AI 장비가 설치돼 운영 중인 계란 집하장은 11개소다. 이 가운데 축평원 품질평가사가 등급판정을 수행하는 사업장은 8개소, 업체 품질관리인이 판정하는 품질등급인증 사업장은 3개소다.

축평원은 올해 보급 규모를 12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후 내년 22개소, 2028년 32개소, 2029년 42개소를 거쳐 2030년 52개소로 확대한다. 2030년 AI 등급판정 비중을 전체 판정 물량의 56.5%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기존 계란 등급판정은 품질평가사가 계란의 외관과 깨짐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AI 장비는 계란 외관을 촬영하고 투광 검사 이미지를 분석해 품질을 평가한다.

외관 검사는 계란을 네 방향에서 촬영해 껍데기의 청결 상태와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투광 검사는 계란에 빛을 비춰 얻은 이미지를 분석해 미세한 균열과 깨짐 여부를 판별한다.

축평원은 2023년 기술 검토를 시작해 2024년 외관·투광 판정 자동화 장비를 개발했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장 시험을 거쳐 올해 본격적인 등급판정에 활용하고 있다.

기계판정 결과 조회화면[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기계판정 결과 조회화면[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AI 도입으로 육안 검사에 의존하던 항목을 기계로 측정하면서 판정의 객관성을 높이고 품질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축평원은 AI 판정 데이터를 농가와 유통업체에 제공하는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농가별 계란의 결함과 파각 발생 현황을 분석해 사양관리와 계란 수집·취급 과정의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통업체에는 품질정보를 제공해 균일한 품질의 계란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계란 선별기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등급을 판정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계란 껍데기에 1+·1·2등급을 표시하는 체계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박수진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AI 기반 계란 품질평가는 국민에게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축산물 품질평가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생산자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축산유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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