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수익화 부진에 현금 소진

조건부 약정 131조원 확인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검색 수익화 부진과 막대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로 2004년 상장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가 증발하며 미국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일일 시총 감소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6% 급락한 28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0.9%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5000억달러(약 669조원)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월 엔비디아가 기록한 5930억달러에 이어 월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시총 감소 규모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알파벳의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된 AI 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AI가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사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졌다.

알파벳의 3분기(7~9월) 구글 검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약 630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약 650억달러를 밑돌았다. 검색광고의 유료 클릭 증가율도 2분기 13%에서 3분기 8%로 둔화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어 증가세가 5년 만에 가장 빠르다고 했지만, 필립 쉰들러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 모드 검색어가 “수익화 수준이 낮아”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이 91억달러(약 12조2000억원) 적자로 상장 이후 처음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

알파벳이 이날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는 실적 발표 때 드러나지 않은 위험도 담겼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힌 구매약정·미래 리스 등 1조달러 이상의 의무와 별개로, 특정 조건에서 부담할 수 있는 우발 약정이 약 985억달러(약 132조원)로 한 분기 전보다 230억달러가량 늘었다.

구글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9월 말 5608억달러(약 750조원)로 3개월 전(5139억달러)보다 늘었지만, 증가분의 3분의 1 이상(168억달러)은 알파벳이 블랙스톤과 세운 합작사 크럭스AI와의 다년 계약에서 나왔다.

알파벳은 크럭스AI의 소수지분을 보유하며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에너지 보증을 약속했다. 보고서는 이 회사를 특수관계자로 분류했다.

알파벳 충격은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나스닥은 1.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치고 1.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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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53포인트(0.19%) 오른 5만2475.1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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