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확산 화제
누리꾼들 “허세는 부리되 절약”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초등학생 자녀의 등학교를 도와줄 사람을 찾으면서 외제 차 소유주를 조건으로 내건 구인글에 비난이 쏟아졌다. 제시된 급여는 2026년 최저임금(시간 당 1만 320원)에도 못 미치는 건 당 1만원이었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왔던 구인 글 두 건이 갈무리 돼 퍼졌다.
공개된 구인 글을 보면 A 씨는 ‘아이 픽업 가능하신 분’이라는 제목으로 자녀 등학교를 도와줄 사람을 모집했다. A 씨는 “집에서 아이 픽업해서 학교로, 학교에서 집으로 데려다주실 ‘외제차주’ 분을 찾아요”라며 “아이는 여자 아이이고 이렇게 두 번 20분 이내로 소요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 픽업 외에 다른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다.
급여는 건 당 1만 원을 당일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등하굣길 도움이 각각 1건인지, 합해서 1건인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외제차주’란 단어에 쌍따옴표를 넣어 강조했다. 외제차주를 조건으로 내건 이유에 대한 설명은 달지 않았다.
또 다른 구인 글은 ‘저녁 식사 준비’라는 제목으로 요리 도우미를 찾는 내용이다. 작성자 B 씨는 4세, 2세, 아기 등 세 자녀를 키운다며, “아이 키우느라 시간이 나지 않아 저녁 메뉴 선정이 힘들다”며 “식사 준비를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이어 “식단표를 드릴 테니 식단에 맞춰 근처 시장에서 장을 보고 식판에 있는 사진처럼 비슷하게 5인분을 해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B 씨는 “매일 오후 5시에 저희 집에 오셔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신 뒤 6시에 밥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시면 된다. 그리고 6시에 퇴근하시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처럼, 하숙생 차려주는 밥처럼 저녁식사 준비해주시면 된다. 시장 매우 가깝고, 요리 좋아하시는 분이면 좋겠다”라며 지원해달라고 했다.
근무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매일 1시간씩인데, 일급으로 1만원이 제시됐다.
즉, 매일 1만원을 받으면서 1시간 이내에 제시된 식단표에 맞춰 장을 보고 5명 식구의 상 차림을 엄마 집밥처럼 차려 내야하는 일이다.
두 구인 공고를 본 누리꾼들은 “최저시급도 안 지키네”, “허세는 부리고 싶고, 허세에 쓰는 돈은 절약하고 싶고”, “기름 값도 안 나오겠다”, “장 보고 저녁 차리려면 건당 10만원은 해야지”, “중국차도 괜찮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 1만 30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선을 넘었고, 올해는 1만 320원이다. 내년에는 3.7% 오른 1만 700원이 적용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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