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한 브라질 대선 결과를 놓고 “브라질 국민에게 매우 큰 망신거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나가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에서 치러진 대선은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룰라 대통령이 이긴 브라질 대선 결과에 대해 사실상 불만을 표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지금 당장은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선거는 브라질 국민에게 매우 큰 망신거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거를 지켜봤고, 그냥 내버려뒀다”며 “현직인 그 대통령(룰라)에게 ‘어느 편도 들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는 편을 들지 않았지만, 브라질에서 벌어진 일을 지켜봤을 때 그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승리 후 브라질 주식시장이 급락한 데 대해서도 “브라질로서는 대단히 불명예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앞서서는 “조작 선거로 보인다”는 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나온 브라질 대선 결과를 놓고 “조작된 선거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도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대선은)끔찍해 보였다”며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말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결과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나는 브라질을 통치하는 게 아니다. 미국을 통치한다”며 “선거에서 집계 방식과 관련해 매우 불운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이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는 말에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앞서 브라질 대선에서 누구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지만,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했던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번 대선을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표현했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누르고 4선에 성공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선 패배 후 법원의 출국 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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