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국민성장펀드 GP 선정…펀드레이징 ‘속도’

‘투자→성장→협업’ 선순환으로 트랙레코드 입증

[AI를 활용해 제작]
[AI를 활용해 제작]

누군가는 사고, 누군가는 팔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음 투자를 위한 실탄을 채웁니다. 같은 인수·합병(M&A) 시장을 뛰더라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전략과 성과는 제각각입니다. [하우스리뷰]는 주요 운용사들이 올해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결실을 거뒀는지, 그리고 이제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가까이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지원하며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독보적인 색채를 구축하고 있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하며 과감한 펀딩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단발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밀착 설루션을 제공하며 쌓아온 파라투스만의 ‘관계형 투자’ 철학과 탄탄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가 펀딩 시장에서 신뢰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000억 블라인드 펀드 결성 ‘순항’

서울 여의도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복도 [연합]
서울 여의도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복도 [연합]

파라투스의 올해 행보 중 단연 돋보이는 하이라이트는 2000억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이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PEF 펀딩 시장의 온기가 식어있는 상황 속에서도 파라투스는 정책출자사업과 민간 금융권을 아우르는 릴레이 펀딩을 성공시키며 차별화된 하우스 역량을 입증했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 작업은 지난 4월 한국수출입은행의 ‘2026년 상반기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 펀드’ 소형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물꼬를 텄다. 수은 출자금은 250억원 규모로, 비수도권 소재 기업을 비롯해 수출·해외진출 추진 중소·중견기업, 친환경·저탄소 전환 기업 등에 일정 비율 이상 집중 투자해야 하는 정책 목적성을 띤다. 파라투스가 그간 중소·중견기업의 밸류업을 도운 트랙레코드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자금 마중물을 확보한 파라투스는 이어 IBK기업은행과 신한캐피탈 등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전 출자확약서(LOC)를 잇달아 받아내며 민간 자금 확보에도 속도를 냈다.

서울 여의도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연합]
서울 여의도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연합]

여기에 지난 5월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1차 출자사업 소형리그 GP로 연속 선정되며 430억원의 출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출자 기관들의 엄격한 잣대를 연달아 통과한 파라투스는 앵커 자금을 발판 삼아 나머지 민간 매칭 자금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최종 결성이 예상된다.

파라투스는 펀드 조성을 마치는 대로 가시적인 투자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여러 기업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 검토하고 있는 만큼, 펀드 출범 직후 조속히 자금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설루션 제공…파라투스의 독보적 하우스 컬러

파라투스만의 독보적인 강점은 ‘투자와 회수’로 끝나는 일회성 관계가 아닌, 포트폴리오 기업의 니즈에 맞춰 지속적으로 맞춤형 설루션을 제시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있다. 올해 성과를 낸 아이티켐, 지놈앤컴퍼니, 케이엔제이 등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정밀 화학소재 기업 아이티켐(IT-Chem) [아이티켐 홈페이지]
정밀 화학소재 기업 아이티켐(IT-Chem) [아이티켐 홈페이지]

정밀 화학소재 기업 아이티켐(IT-Chem)은 파라투스의 대표적인 ‘성장 동반자’ 딜이다. 2020년 김인규 큐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아이티켐 경영권 인수 당시 파라투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55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에스티첨단정밀, 에스티머티리얼즈 등 자회사 자본 투입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나아가 작년 9월 에너지·환경설비 기업 키이엔지니어링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아이티켐과 다시 손을 잡았다. 파라투스가 FI로, 아이티켐이 전략적투자자(SI)로 함께 참여하는 공동 인수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피투자사로 시작했던 기업이 파라투스의 주요 인수·합병(M&A) 딜에 SI 파트너로 참여할 만큼 체급을 키운 셈이다.

이처럼 ‘투자→성장→협업’으로 다져진 파트너십은 엑시트 성과로도 증명됐다. 파라투스는 보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분할 매각한 데 이어, 올해 2월 잔여 주식까지 매각하며 최종적으로 240억원을 회수했다. 초기 투자금의 4배가 넘는 결실을 거두고 내부수익률(IRR) 34%를 기록하는 등 숫자로 입증한 회수 트랙레코드는 시장의 신뢰를 한층 높였다.

바이오 벤처기업 지놈앤컴퍼니(Genome & Company) [지놈앤컴퍼니 홈페이지]
바이오 벤처기업 지놈앤컴퍼니(Genome & Company) [지놈앤컴퍼니 홈페이지]

바이오 벤처기업 지놈앤컴퍼니(Genome & Company)와의 인연도 눈에 띈다. 올해 또 한 번의 유의미한 회수 트랙레코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파라투스는 상장 전인 2016년 시리즈 A·B를 통해 20억원을 투입해 코스닥 상장 후인 2021년 330억원에 매도하며 IRR 98%라는 높은 수익률을 거둔 바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 파라투스는 2024년 지놈앤컴퍼니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3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5월 기존 CB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8월 45억원을 회수하며 1.5배, IRR 32%의 성과를 추가했다. 1차 투자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의 재무적 니즈에 맞춰 2차 후속 투자로 연결하는 장기 파트너십의 힘을 증명해 냈다.

반도체 소부장 업체 케이엔제이 [케이엔제이 홈페이지]
반도체 소부장 업체 케이엔제이 [케이엔제이 홈페이지]

올해 1월 단행됐던 반도체 소부장 업체 케이엔제이의 200억원 규모 CB 매입 역시 과거 M&A 협업 인연에서 출발했다. 2024년 차량용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사 써키트플렉스 인수 당시 케이엔제이가 SI로 참여해 인수자금을 분담했던 인연이 기업의 메자닌 발행 니즈와 맞물려 신규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파라투스는 자금 공급자를 넘어 기업의 성장과 M&A 순간마다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시장 내 존재감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an@heraldcorp.com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