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정기예금 10.6%가 4%이상…2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

신규 가계대출 평균금리 4.96%…변동형 주담대 비중도 확대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대출상담 창구. [헤럴드 DB]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대출상담 창구.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정기예금도 다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연 4%대 금리 상품도 등장했다. 다만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예금은 신규 취급액의 10% 수준이다. 우대조건과 만기를 따져야 하는 데다, 대출을 받은 소비자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10.6%였다. 8월 0.5%에서 한 달 새 10.1%포인트(p) 상승했다. 계좌 수가 아닌 신규 취급액 기준이다. 이 비중이 두 자릿수로 올라선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연 3% 이상~4% 미만 금리가 적용된 예금은 70.8%였다. 연 4% 이상을 더하면 신규 정기예금의 81.4%가 연 3% 이상 금리를 받았다. 반면 연 3% 미만 비중은 8월 30.2%에서 9월 18.6%로 줄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는 신규 정기예금의 99.0%가 연 3% 미만이었다.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9월 연 3.39%로, 8월보다 0.25%p 올랐다. 지난해 9월(2.52%)과 비교하면 0.87%p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연 2.54%에서 3.57%로 높아졌다. 평균 금리로 1억원을 1년간 맡긴다고 가정하면 세전 이자는 254만원에서 357만원으로 103만원 늘어난다.

은행들은 9월부터 대표 예금 상품 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년 안팎 만기 상품 금리를 연 3.20%에서 3.50%로 높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1년 만기 상품 금리를 연 3.60%까지 올렸다. NH농협은행 역시 관련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10월에는 특판 경쟁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를 제공하는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최고 연 3.90% 상품을 내놨고, 1차 판매 한도 5000억원이 일주일 만에 소진되자 같은 규모로 추가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9개월 만기 금리 연 3.80%인 상품을 총 2조원 한도로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연 3%대 후반 금리의 예금 상품을 내놨다.

대출자에게는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4% 미만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9.6%로, 지난해 같은 달(57.6%)의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연 5% 이상 금리 비중은 31.6%로, 1년 전 7.2%에서 네 배 넘게 늘었다. 연 4.5% 이상 금리가 적용된 대출은 전체의 70.1%에 달했다.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9월 연 4.96%로 5%에 육박했다. 지난해 9월보다 0.79%p 높고,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5.8%로 늘었다. 기존 대출을 포함한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도 지난해 말 연 4.31%에서 올해 9월 4.58%로 올랐다.

높아진 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와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상승세 속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로 쉽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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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1069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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