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기 연체율 0.60%…2017년 1분기 이후 최고
도소매·건설·숙박 등 부진 두드러져…기업대출 연체율도 상승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내수 부진으로 매출과 현금흐름이 회복되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출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연체율이 9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도소매·건설·숙박음식점업 등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연체 부담이 컸다. 기업대출 전반의 연체율도 상승해 금리 상승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0.60%로 집계됐다. 2017년 1분기(0.65%)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3분기 말 0.54%에서 4분기 0.49%로 낮아졌지만, 올해 1분기 0.57%, 2분기 0.58%로 다시 상승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중소기업의 매출과 현금흐름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취약 기업의 상환 여력이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과 경기 둔화가 길어지면 매출 회복이 더뎌지고, 차입금 상환에 쓸 수 있는 현금도 줄어들 수 있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 연체율 평균은 0.4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0.37%)보다 0.05%포인트(p), 전 분기(0.39%)보다 0.03%p 올랐다. 2017년 1분기(0.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로 2017년 2분기(0.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0.42%보다 0.07%p, 전 분기 0.45%보다 0.04%p 상승했다. 2017년 초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아진 바 있다.
대기업 연체율도 3분기 말 0.18%로 상승했다. 2021년 2분기(0.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0.07%보다 0.11%p, 전 분기 0.08%보다 0.10%p 올랐다. 은행들은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개시 등 일부 거액 여신의 부실이 반영된 일시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 연체율은 도매·소매업이 0.71%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0.69%), 숙박·음식점업(0.55%), 부동산업(0.51%), 과학·기술 서비스업(0.49%), 제조업(0.36%)이 뒤를 이었다. 소비 회복 지연과 매출 부진의 영향을 받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부동산·건설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업종에서 연체 부담이 두드러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분기 말 0.33%로 전 분기와 같았다. 지난해 3·4분기 말 0.30%에서 올해 1분기 0.32%로 오르는 등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연체율은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부담까지 겹치며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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