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63억달러 탈취 주체 北 해킹조직 지목

해외 IT 노동자 월 1만불…90% 이상은 송금

영국 기업 해킹·취업 사기로 외화·정보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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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의 가상자산을 빼돌린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됐다.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외국인 개발자로 위장해 기업에 취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직접 해킹과 해외 취업을 통한 외화벌이는 별개의 수법이지만, 모두 북한이 제재를 피해 자금을 확보하고 해외 기업·기술에 접근하는 통로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바이낸스 자산 탈취 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발표했다. FBI는 이번 활동을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지목하고, 해커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꾼 뒤 탈중앙화금융(DeFi) 서비스 등을 통해 세탁하려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약 63억6000만달러가 10개 블록체인에서 빠져나갔으며 대부분이 약 20분 안에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는 피해액의 90%를 충당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외화벌이는 가상자산 해킹에만 그치지 않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1일 현지 기업 관계자와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IT 노동자들이 영국 기업 채용시장까지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 등에서 현지인이나 제3국 국적자로 신분을 꾸민 뒤 원격 근무자로 취업을 시도한다. 대량으로 입사 지원서를 내고, 채용되면 급여 대부분을 북한에 보내는 방식이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 보고서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최소 17개국에서 활동한다고 추정했다. 북한 IT 노동자의 월평균 수입은 약 1만달러이며, 급여의 90% 이상이 본국으로 송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이 해외 노동자의 수입을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게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위장 취업은 지원서를 많이 내는 방식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사이버 범죄 연구원 에이드리언 치크는 북한 IT 인력의 취업 성공률을 약 0.3%로 추정했다. 성공률은 낮지만 지원 건수가 많아 일부는 하루 한 건 이상의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과 사이버보안 기업이 주요 표적이며, 영국에서는 대형 은행 두 곳과 제약회사, 공무원직에 지원한 정황도 확인됐다. 공무원직의 실제 채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면접 과정에서 의심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8월 사기 탐지업체 ‘cside’의 IT 인력 면접을 취재했다. 테네시 출신 개발자라고 소개한 지원자는 질문을 받는 동안 시선이 화면 밖으로 자주 향했고 영상과 음성도 끊겼다. 면접관이 딥페이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면접은 곧바로 종료됐다.

일부는 채용 지원자를 넘어 채용 담당자로 위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직시장 정보를 얻거나 항공우주·방위산업 등 전략 분야에 접근하려는 목적이다. 미국·한국·영국 등 11개국이 올해 7월 발표한 공동 경보도 북한 IT 노동자들이 허위 신분과 해외 대리인, 원격 접속 수단을 활용하며 기업 내부 정보 탈취나 가상자산 범죄에 관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킹과 위장 취업은 작동 방식이 다르지만 기업의 디지털 시스템과 채용 절차를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킹으로 자산을 직접 탈취하는 한편, 위장 취업으로 급여를 벌고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가능성도 노리는 셈이다. 바이낸스 사건으로 북한 연계 사이버 활동의 규모가 다시 부각되면서, 기업 채용과 원격근무 과정의 신원 확인도 보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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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63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탈취당하는 동안 보안팀이 이상 거래를 처음 감지한 뒤 피해 규모는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1491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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