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연구거점 방문…AI반도체 성능 높일 기술확보 주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요코하마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연구거점을 찾아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을 높이기 위한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일본 소재·부품·장비 업체와의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1일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일본 내 패키징 연구거점인 APL(Advanced Package Lab)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8일 정식 개소한 뒤 약 2달 만이다.

삼성전자의 APL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설립된 반도체 패키징 연구개발(R&D) 거점이다. 2023년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9월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기술과 삼성전자의 메모리·파운드리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AI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에 나선다.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다른 부품과 연결하는 기술이다. 첨단 AI 반도체에서는 방대한 연산을 수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를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하나로 묶어 성능을 높이는 역할까지 맡는다.

칩 사이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주고받고, 전력 소모와 발열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패키징 기술에 달려 있기에 AI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할 일본 소부장 업체와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많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에 일본 기업의 소재·장비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패키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APL은 이를 연결하는 연구협력 거점이다. 첨단 패키징에 필요한 소재와 공정 기술을 개발·검증하고, 반도체를 정밀하게 접합하는 본딩 기술과 유리 기판 등 차세대 공정·소재를 연구한다.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구현을 위한 칩 배치·연결 구조로 연구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요코하마에 APL을 설립했으며, 2024년부터 5년간 400억엔을 투자해 연구 기반을 구축해왔다. 일본 정부와 요코하마시로부터 총225억엔(약20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요코하마는 도쿄와 가깝고 대학·연구기관이 많아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첨단 패키징 관련 소재·장비 기업도 모여 있어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에 적합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지난 9월 열린 개소식에는 도쿄일렉트론, 이비덴 등 일본의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현지 연구인력을 확대하고 일본 산·학·연과의 협력을 강화해 APL을 차세대 패키징 기술 개발의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국내외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삼성전자 HBM의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을 담당하는 충남 천안사업장을 찾은 바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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