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월렛서 10개 블록체인으로 빠져나가

FBI 북한연계 ‘트레이더트레이터’ 지목

개발자 노트북·서비스 시스템 침해 가능성

거래승인 우회 정황, 기술적 경위는 조사 중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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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지 사흘 만에 출금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바이낸스는 피해 자산의 약 95%를 회사 자금 등으로 보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킹 경로와 나머지 자산의 회수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바이낸스는 1일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BNB·솔라나·XRP·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출금을 순차적으로 허용한다고 공지했다. 네트워크와 자산별 보안 점검을 마치는 대로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공격의 속도와 규모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지난달 29일 바이낸스 지갑에서 약 63억6000만달러가 10개 블록체인에 걸쳐 빠져나갔으며, 대부분의 자산이 약 20분 안에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공격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오후 8시5분께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개발·운영(DevOps) 담당 직원의 노트북이 침해돼 공격자가 내부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하고 무단 출금 거래를 실행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침해 지점이 처음 의심했던 노트북 외에도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격자가 이더리움의 계정 위임 기능을 악용해 핫월렛을 통제하고 정상 승인 절차를 우회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회사는 정확한 공격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핫월렛은 이용자의 출금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에 연결해 운용하는 지갑이다. 바이낸스는 지갑의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격자가 개인키를 직접 훔쳤는지보다, 내부 서비스와 거래 승인 체계를 어떤 방식으로 뚫었는지가 조사 핵심으로 떠올랐다. 바이낸스는 해커들이 침입 흔적을 지우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공격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FBI는 해커들이 탈취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꾼 정황을 확인했으며,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자금을 추가로 세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수사기관과 업계 파트너들은 관련 지갑 주소를 추적하고 거래 차단을 요청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용자 손실을 회사가 부담하겠다는 방침이다. 피해 자산의 약 95%를 마련했으며, 남은 5%는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낮은 토큰이라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보전에는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선물거래 보험기금 일부, 회사 재무자금이 투입됐다.

피해 자산을 대체할 물량을 마련한 것과 해커에게서 자산을 실제로 되찾는 것은 별개다. 바이낸스와 업계 파트너들이 약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추적해 동결하거나 회수했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자산의 이동 경로와 최종 회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외부 보안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사고 경위와 재발 방지책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20분만에 눈앞서 8.4조 빠져나가는데…바이낸스 임원 100명 긴급회의, 손쓸 수 없었다 [크립토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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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63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탈취당하는 동안 보안팀이 이상 거래를 처음 감지한 뒤 피해 규모는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1491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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