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승리하면 성인 1인당 5000달러 지급
“한국·중국·일본 여행에 쓰면 안 돼” 강조
미국 내 소비 유도해 경제 활성화 구상
재원 부담·물가 상승 우려에 실현 가능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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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배당금을 받더라도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해외여행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 내 소비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유세 발언에 따르면 그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잇달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공화당만이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며 배당금 지급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총액이 약 1조달러에 달하지만 미국이 관세 정책 등을 통해 25조달러 규모의 부를 창출했다며 “생각해보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배당금을 미국 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부가 각각 5000달러를 받아 총 1만달러가 생기는 상황을 가정하며 “우리에게 1만달러가 생겼으니 중국에 가서 쓰자. 일본에 가자. 한국에 가자”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매우 낭만적인 곳으로 가자. 프랑스로 가자”고 하는 것도 안 된다며 해외에서 배당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배당금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미국 내에서 소비되도록 해 자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몬태나주 유세에서도 한국과 일본, 중국을 언급하며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여러분이 ‘5000달러가 생겼으니 중국에 가서 돈을 쓰자. 일본이나 한국으로 여행을 가자. 남미에도 가자’고 말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돈은 미국 안에서 써야 한다”며 “이는 재활용이나 재순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러분을 부자로 만들고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배당금 지급 구상을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9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성인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선거 유세에서도 해당 공약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배당금 지급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배당금 구상을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도 약 1조달러에 달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불분명한 데다 대규모 현금 지급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국가부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약 실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상원 선거 역시 접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당금 지급을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과 연계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구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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