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사에 다운 뺏고도 역전 KO패

해설자 코미어, 벨랄도 경기력 찬사

정작 본인은 UFC 3연패 퇴출 위기

1일(한국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에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에서 이정영(왼쪽)의 턱에 라이트 단발을 꽂아넣는 줄리안 이로사. 이 펀치를 맞고 이정영이 그대로 다운됐다. [TVN 중계화면 캡처]
1일(한국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에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에서 이정영(왼쪽)의 턱에 라이트 단발을 꽂아넣는 줄리안 이로사. 이 펀치를 맞고 이정영이 그대로 다운됐다. [TVN 중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30)이 자신의 앞날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서 상대 선수의 화려한 은퇴전을 완성해 줬다. 경기 초반 상대를 쓰러뜨리고도 역전 KO패를 당하면서 UFC 3연패에 빠진 이정영은 UFC 잔류마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이정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놀란’ 페더급 경기에서 줄리안 이로사(37·미국)에게 1라운드 1분 31초 만에 KO패했다.

출발은 이정영이 압도했다. 경기 시작 직후 글러브 터치 인사를 하자마자 왼손 훅으로 이로사를 쓰러뜨린 뒤 추가 공격을 퍼부었다. 상대가 회복할 틈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낼 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나 이로사는 위기를 버텨냈다.

이로사는 이정영의 공세를 견딘 뒤 곧바로 타격전을 벌였다. 그는 왼손 단발로 충격을 준뒤, 강력한 오른손 단발을 턱에 꽂아 이정영을 쓰러뜨렸다. 추가 파운딩을 퍼붓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불과 91초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로사는 은퇴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이정영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해외에서는 이로사의 마지막 경기에 찬사가 쏟아졌다. UFC 중계 해설위원인 전 두 체급 챔피언 대니얼 코미어는 경기 직후 “그야말로 동화 같은 결말이었다”고 평가했다. 전 웰터급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도 SNS를 통해 이로사의 역전극에 감탄했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MMA파이팅 역시 이로사가 동화 같은 결말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MMA매니아도 이정영이 초반 이로사의 은퇴전을 망칠 듯했지만, 베테랑이 위기를 극복하고 기억에 남을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대회 하루 전인 10월 31일(한국시간) 계체후 페이스오프를 하고 있는 줄리안 이로사와 이정영. [UFC 제공]
대회 하루 전인 10월 31일(한국시간) 계체후 페이스오프를 하고 있는 줄리안 이로사와 이정영. [UFC 제공]

이날 퍼포먼스 보너스 10만달러까지 챙긴 이로사는 경기 전부터 결과와 관계없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아들이 태어난 뒤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졌고, 가족과 함께할 미래를 위해 건강할 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결심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KO승까지 거두면서 더없이 극적인 작별을 하게 됐다.

그러나 이정영에게는 정반대의 현실이 남았다. RTU 시즌 1 페더급 우승자인 이정영은 2024년 2월 블레이크 빌더를 판정으로 꺾으며 UFC 본무대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하이더 아밀에게 TKO패했고, 지난해 5월 다니엘 산토스에게 판정으로 졌다. 이번 이로사전까지 패하면서 3연패를 기록했다.

UFC 본무대 전적은 1승 3패, 종합격투기 통산 성적은 11승 4패가 됐다. 특히 UFC 진출 이전까지 단 한 번만 패했던 이정영은 최근 세 경기에서 내리 패배하며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퇴출 가능성도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미국 스포츠 정보업체 로토와이어는 이로사전 패배 이후 이정영의 UFC 선수 명단 잔류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2연패 중이던 시점에도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방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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