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의 한 유명 인터넷 방송인이 일본 식당에서 생방송을 하던 중 시청자들이 1600만원 상당의 음식을 허위로 주문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3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 레이시(Lacy)는 지난달 28일 일본의 한 식당에서 여자친구와 식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5시간가량 진행된 이 방송에서 테이블에 놓인 모바일 주문용 QR코드가 화면에 노출됐고, 일부 시청자가 이를 이용해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직원이 추가 주문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다가오자 레이시는 시청자들이 QR코드를 통해 주문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추가 주문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방송은 한동안 중단됐다.
방송을 재개한 레이시는 시청자들의 장난으로 약 150만~160만엔(약 1275만~1360만원) 상당의 주문이 발생했다며 1만2000달러(약 1600만원)를 부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식당에 사과한 뒤 비용을 모두 지불했고, 이미 조리된 음식은 버리지 말고 다른 손님들에게 나눠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시청자들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비정상적인 주문을 걸러내지 못한 식당 측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식당 측은 레이시의 주장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일본 도쿄의 식당 자우오 시부야는 제3자가 허위 주문을 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에게 실제로 주문하지 않은 음식의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식당 측 설명에 따르면 직원들은 고객과 주문 내역을 대조해 실제로 먹은 음식에 대해서만 결제를 받는다. 장난 주문인지 확인되지 않아 일부 음식이 조리됐지만, 고객이 주문하지 않았다고 확인한 음식은 제공하지 않고 폐기했다는 것이다.
식당 측은 “해당 손님과는 주문 내역을 일일이 대조해 실제로 주문해 섭취한 음식에 대해서만 계산을 진행했다”며 “장난 주문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은 해당 손님에게 일절 청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오해나 왜곡된 정보로 인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레이시도 지난달 29일 엑스(X)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그는 일본어를 비롯한 언어 장벽 때문에 처음에는 1만2000달러 전액을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부담해야 했던 비용은 전체 주문 금액이 아니라 이미 조리된 추가 음식에 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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