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백운아트홀 콘서트서 공개 사과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심수봉(71)이 관객 앞에서 후배 가수 김다현(17)에게 다시 사과했다. 지역 축제 무대에서 김다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인 지 40여 일 만이다.
2일 소속사 에스비기획에 따르면 심수봉은 지난달 31일 강원도 원주시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모두 본인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비롯된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반성과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살겠다”고 했다.
이날 원주 공연은 지난 8월부터 파주·부산·서울·대전 등을 돌아온 전국 투어 ‘더 심수봉 쇼’의 일환이다. 앞서 김다현을 향한 비판이 논란이 된 이후 처음 오른 단독 콘서트 무대였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9월로 향한다. 이달 20일 전북 진안군 마이산 북부 일원. ‘2026 진안홍삼축제’ 프로그램으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엔 김다현과 심수봉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김다현이 ‘칭찬고래’, ‘내가 로또야’ 등을 부르고 내려간 뒤 무대에서 두 곡의 노래를 마친 심수봉은 앞 순서 가수를 입에 올렸다. 그는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고 했다. 게다가 앞으로 자기 앞 순서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는 요청까지 이어졌다.
현장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쉰 살 넘게 어린 후배를 관객 앞에서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접속자가 몰리며 심수봉의 공식 홈페이지가 한동안 먹통이 되기도 했다.
심수봉은 이튿날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냈다. 자신의 발언을 “말 그대로 실언”이라 규정했고, 행사장 소음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정을 털어놓으면서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적었다. 앞 순서 가수가 누구인지 정확히 몰랐으며 특정인을 망신 주려던 말은 아니었다는 해명도 곁들였다.
심수봉은 김다현과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했다. 그는 통화 과정에서 김다현이 콘서트에서 자신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이야기를 부친에게 전해 들었다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썼다. 김다현도 같은 날 SNS에 심수봉과 직접 통화하며 사과와 격려, 위로를 받았다고 알렸다. 마음을 잘 추스르겠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팬들을 다독였다.
원주 무대에서 심수봉은 김다현에게 “많이 힘들었겠지만 마음을 잘 추슬러서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건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과 팬들의 깊은 사랑을 가슴에 두고 오래오래 간직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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