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거리 유세중 여성 정치인 가슴 ‘툭툭’...일본 前지사 성희롱 논란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가 12일 거리 연설 중 여성 정치인 에비사와 유키(오른쪽)의 어깨와 가슴쪽을 '툭툭' 치는 영상이 확산되며 성희롱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유튜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일본의 유력 정치인이 거리 연설 도중 여성 후보의 어깨, 가슴 등을 툭툭 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노세 나오키(75) 전 도쿄도 지사는 지난 12일 도쿄도 무사시노시 기치조지역 앞에서 열린 일본유신회 거리 연설회에서 옆에 서 있던 여성 정치인 에비사와 유키(48)의 어깨와 가슴, 머리카락 등을 손으로 만졌다.

유명 소설가 출신인 이노세 전 지사는 2007년 일본 도쿄도 부지사를 거쳐, 2012년 도쿄도 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불법자금 수수의혹으로 1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7월10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비례대표로 출마한다.

문제가 된 행동은 일본유신회 당 입후보 예정자들과 거리 유세 중 벌어진 것이다. 이날 같은 당 입후보 예정자들과 함께 거리유세에 참가한 이노세 전 지사는 에비사와를 소개하면서 그의 어깨를 여러번 툭툭 친다. 이어 가슴 쪽을 여러번 친 후 다시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에비사와는 스노보더 선수 출신으로 과거 미인 경연대회에도 참가했던 인물이다.

해당 영상은 유신회 공식 유튜브 동영상을 타고 확산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성희롱이다”, “머리카락과 어깨를 만진 것도 모자라 급기야 가슴에까지 손을 대다니 완전히 아웃”, “우리 일본유신회의 어깨띠를 두르고 공개적으로 성추행을 하다니, 극히 더러운 기분” 등 이노세 전 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논란이 커지자 이노세 전 지사는 17일 트위터에 “경솔했다. 앞으로 주의해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에비사와는 “이노세 전 지사와 관계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그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로도 두 사람은 여전히 함께 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