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마약을 삼켜 체내에 숨기는 방식으로 밀반입을 하는 이른바 ‘보디패커’(body packer)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께 용산구의 한 주택에서 숨진 50대 남성 A씨의 위장 등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확인돼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 중이다.
A씨의 사망 원인은 뱃속에서 마약류인 엑스터시 봉지 79개가 터진 채로 발견돼 엑스터시 급성 중독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A씨의 장기 속에선 6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 분말 118g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A씨가 태국에서 돌아오면서 몸속에 숨겨온 마약 봉지가 터지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디패커는 주로 중남미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방식인데 A씨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미검출됨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마약 복용자가 아닌 보디패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9일 태국 푸껫에 들어온 남아공 국적의 20대 남성이 보디패커로 적발돼, 그의 엑스레이 사진이 태국 세관국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그의 몸 속에선 1.49㎏에 달하는 115개의 코카인 봉지가 나왔으며, 한화로 약 1억6000만 원어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디패커는 체내에서 마약 봉지가 터지면 급사할 수 있어 이동하는 동안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지난 2019년 한 일본 남성이 멕시코시티에서 일본의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사망했다. 그의 위장 등에는 무려 246개의 코카인 봉지가 들어있었으며, 이동하던 중 봉지가 터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사망 사실을 신고한 동거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정확한 마약 밀반입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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